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리가 하고 있어야 되는데…"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승선한 이재원은 지난 5일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두 가지 욕심을 드러냈다. 바로 내년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승선이다.
지난 2020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준용은 데뷔 2년차였던 2021시즌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수술을 받으면서 27경기에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건강을 되찾고 마운드로 돌아왔고, 4승 5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마크했다.
최준용은 올해 5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인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최준용도 충분히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체코-일본과 평가전 준비에 한창이다.
5일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난 최준용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후배든, 선배든 좋은 걸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는 중이다. (박)해민 선배님께서 '평가전이지만 네 경기를 하는 동안 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BC 때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것들이 있었다면, 지금도 물론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베테랑 선배님들도 계서서, 진짜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시 도쿄돔 마운드를 밟게 되는 기분은 어떨까. 그는 "(이)민석이가 많이 물어보던데, 도쿄돔에 4만 5000명 이상이 들어오지 않나. 그래서 '정신 안 차리면 큰일 난다. 그래도 막상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재밌게 즐겨'라는 말을 해줬다. APBC 당시 일본 팬들이 4만 4000명이었고, 1000명이 우리나라 팬이었던 기억"이라고 웃었다.
"APBC 당시 일본을 상대로 2패를 했었는데, 두 경기 모두 1점차 패배였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두 경기 모두 이기고 왔으면 좋겠다. 내가 경기에 나간다면 마운드에서 퍼포먼스는 모두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타자들이 나오면 더 올라가는 것들이 있다.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주눅들지 않고, 일본의 잘 치는 선수들과 승부를 통해서 내 공이 통하는지 시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 승선을 기대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 최준용은 이를 제대로 활용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026 WBC 대표팀 합류도 노려볼 수 있는 까닭이다.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보다는 WBC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결과는 내가 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것만 잘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준용은 "그리고 3월 WBC 대표팀에 뽑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예전에는 군면제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보다는 WBC를 더 가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경기이기 때문에 존경이나 이런 건 없이,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최준용은 한 가지 목표를 더 드러냈다. 바로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올해 롯데는 7월까지 3위를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으나, 충격의 12연패를 경험하는 등 끝내 가을과 연이 닿지 못했다. 최준용은 "삼성과 SSG의 경기를 보는데 너무 아쉬웠다. '저기서 우리가 하고 있어야 되는데, 우린 웨이트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쉬운 시즌이었다. 그렇기에 내년엔 무조건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내 개인 목표가 포스트시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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