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가 생활과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전면전’을 공식 선언했다. 소비자 서비스는 생활형 AI로, 산업 중심은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네이버는 검색·쇼핑·로컬 등 생활형 서비스를 관통하는 ‘에이전트 N’과, 제조·조선·에너지 등 산업 현장을 혁신할 ‘소버린 AI 2.0’을 동시 공개했다.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서비스와 산업을 양축으로 한 국가 단위 AI 생태계 청사진을 제시한 자리였다.
최수연 대표는 “AI는 이제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라며 “검색·쇼핑을 넘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와 매출 모두 성장세를 확인했다”며 “이제 AI를 서비스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생활형 AI로 본격적으로 전환한다. 우선 내년 1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2분기에는 통합검색에 AI탭을 순차 도입한다. 사용자는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구매·예약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은 현재 네이버 검색의 약 15%를 차지하며 연말까지 20%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AI가 요약·추천·실행을 아우르는 탐색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형 AI 전략의 구체적 방향은 김범준 COO가 제시했다.
그는 “네이버의 정체성을 ‘검색 기업’에서 ‘에이전트 기업’으로 바꾸겠다”며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까지 완결하는 통합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에이전트 N’은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제안하고 쇼핑·로컬·금융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실행까지 이어주는 구조다.
김 COO는 “구글이나 챗GPT처럼 데이터를 크롤링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거래와 행동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은 네이버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빠르게 확대해 ‘온서비스 에이전트’에서 ‘연동형 에이전트’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정보성 검색 AI 도입 시 사업자 부담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AI탭은 답변을 넘어서 사용자의 니즈를 실행으로 옮기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내년 3분기부터 통합 에이전트 경험이 본격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중심의 AI 전략으론 ‘소버린 AI 2.0’을 공개했다. ‘소버린 2.0’은 기존 언어·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 개념을 넘어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된 모델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더 이상 연구의 영역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기반 인프라”라며 “우리 기술과 인프라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애니투애니(Any-to-Any)’ 옴니모델로 발전시켜 산업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모델을 유연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로봇이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며 “1784사옥과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축적한 로봇 데이터를 클라우드·온보드 AI와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1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달 말 사옥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AI 휴머노이드는 산업용 AI와 피지컬 AI의 결합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고, 품질 예측·설비 관리 등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사우디·태국·일본 등 해외 정부·기업과 협력해 산업 AI의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는 합작 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해 데이터·지형 정보를 통합한 지도 기반 슈퍼앱을 추진 중이다.
그는 “엔비디아와 GPU 공급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6만 장 규모의 GPU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 산업 거품론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실제로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협력해 한국형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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