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아 열심히 했어" 1.1억 굴욕의 계약 시련 이렇게 지우다니…한화 하주석 없었으면 어쩔 뻔, 예비신부 큰 힘이었다 "옆에서 도와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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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하주석./이정원 기자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하주석이 2회말 1사 1루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 하주석에게 2025시즌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하주석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물의와 부진, 부상 등을 거듭하면서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6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하주석을 향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최근 보여준 실적도 없고, KT 위즈에서 심우준까지 영입하면서 한화도 크게 베팅을 하지 않았다. 결국 하주석은 시장의 싸늘함만 확인한 후 한화와 1년 총액 1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어쩌면 굴욕적인 계약이었다.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이 되지 못했고,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2군에서 묵묵히 준비를 했고, 4월 8일 1군 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하주석은 주 포지션 유격수 외에도 다소 낯선 2루 포지션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 되었다. 올 시즌 95경기에 나와 82안타 4홈런 28타점 34득점 타율 0.297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에 힘이 되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하주석이 시즌 초반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게 보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하주석이 5회초 1사 1-3루 LG 박해민을 병살로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7년 만에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하주석의 활약은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 7안타 1타점 2득점 타율 0.350,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5안타 3타점 타율 0.31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한화는 LG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하주석의 활약은 의미가 있었다.

'50억 유격수' 심우준과 '72억 내야수' 안치홍이 부진했기에 '1.1억' 하주석의 활약이 더 값져 보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후 만났던 하주석은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너무 좋았다. 마지막이 아쉽긴 하지만, 모두들 잘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마지막 미팅에서 다들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했다. 감독님, (채)은성이 형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잘해줬고, 내년에도 준비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2025시즌이 고비였다. 그러나 하주석은 그 고비를 이겨내고 활짝 웃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하주석이 4회말 1사 2-3루 1타점 내야 땅볼을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주석은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여러 고민을 했지만 위기를 넘기고 잘 버텼다.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야구를 할 수 있어 남다른 시즌이었다. 나에게도 잘 준비했고,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하주석은 올 시즌 전까지 프로에서 2루 수비를 본 건 20⅔이닝이 전부였다. 그런데 심우준이 있으면서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2루에 넣었다. 올 시즌에 2루수로 197이닝을 소화했다.

하주석은 "2루수, 유격수를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내년 시즌 전까지 준비해서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내년 시즌에도 한화가 강팀이 되고, 가을야구에 가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축제를 즐겼으니, 내년에도 즐기도록 나도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하주석은 "올 시즌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2018년도에 가을야구에 갔지만 짧았다.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야구를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좀 더 다음에 잘 준비해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과 결혼한다. 시즌 막판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한화 하주석이 2회말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이 관중들과 응원을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주석은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가을야구, 한국시리즈까지 함께 했다. 기분이 좋다. 옆에서 도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같이 야구장에서 같이 서 있었다는 게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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