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는 갈 거처럼 이야기를…" 그런데 와이스도? 노시환이 밝힌 비하인드 "대답을 못 하더라"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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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얘가 지금 미국 생각이 있나?"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의 노시환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에 앞서 진행된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노시환은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본격 '윈나우'를 외친 한화는 올해 83승 4무 57패 승률 0.593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아쉽게도 1위 자리를 탈환하진 못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몇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의 대반란이었다. 그 배경에는 폰세-와이스의 원·투 펀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MVP' 유력 후보인 폰세는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80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5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폰세는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는데,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은 폰세가 처음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폰세는 '최동원상'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와이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16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던 와이스는 올해 더 무서워졌다. 와이스는 30경기에서 178⅔이닝을 던지며 207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했다. 16승은 다승 3위였고, 이닝 소화 능력도 3위, 탈삼진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다른 구단이라면 1선발의 성적을 남겼다.

2025년 10월 2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경기. 한화 폰세가 11-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노시환./고척 = 박승환 기자

현재 폰세의 역수출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폰세는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특히 메이저리그도 길고 길었던 시즌이 모두 마무리하자, 미국 언론들은 FA 랭킹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여기에 폰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포함되고 있다.

지난 9월 '디 애슬레틱'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폰세에게 관심을 갖고 있고 보도했고, 최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도 폰세가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최근 'NBC 스포츠'는 폰세를 FA 랭킹 44위로 선정하며 2년 2000만 달러(약 289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폰세는 한화의 유니폼을 입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일본에서 뛴 이후에도 빅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인 만큼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퍼가 온다면, 금액과 꿈 등을 고려했을 때 돌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노시환도 5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폰세, 와이스와 마지막 회식 분위기를 전했는데, 이별이 유력해 보인다.

노시환은 "폰세, 와이스와는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하는데, 회식을 하면서도 폰세는 '너무너무 고생이 많았다'면서 거의 갈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노시환은 "이거 내보내면 안 되나? 어느 정도 짐작은 하시겠죠?"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유발했다.

계속해서 노시환은 "폰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 더 큰 무대에서 뛰는게 선수에게도 좋다. 물론 한화에 남는다면, 우리는 너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폰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폰세뿐만이 아니라 와이스의 분위기도 묘했다는 것이 노시환의 설명이다. 와이스 또한 훌륭한 시즌을 보낸 만큼 미국에서 오퍼가 오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10월 2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경기. 한화 와이스가 6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노시환은 "와이스에게는 '내년에 보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대답을 못 하더라. 그래서 '너 돈이냐? 우정이냐? 선택해'라고 했더니, 와이스가 '너 이러면 결혼 못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얘가 지금 미국 생각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와이스와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시환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와이스가 교체를 거부했던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가을야구의 퍼포먼스는 폰세보다 와이스가 더 좋았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영화 찍는 줄 알았다. 같은 팀원으로서 정말 멋있었고, 투지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감동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폰세는 불가능하더라도 한화와 노시환이 내년에도 와이스와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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