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레전드가 떠난다.
LA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각) 커쇼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오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진다.
커쇼가 누구인가. 다저스에 온몸을 바친 선수다. 2006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다저스를 위해 뛰었다.
이룰 수 있는 것이란 모두 이뤘다.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3회(2011, 2013, 2014). 평균자책점 1위 5회(2011~2014, 2017), 다승왕 3회(2011, 2014, 2017), 탈삼진 1위 3회(2011, 2013, 2015) 등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왕,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14시즌에는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또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및 총 11회 올스타 선정된 이력이 있다. 2014년 6월 19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도 달성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부활에 의문이 붙었는데,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커쇼는 커쇼답게 살아났다.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10승 2패 평균자책 3.53을 기록 중이다.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선발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커쇼까지 빠졌다면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수성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특히 7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20번째 3000탈삼진 대기록까지 세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452경기(449경기 선발) 222승 96패 3039탈삼진 평균자책 2.54. 다저스 역대 탈삼진 1위.
시즌 초 커쇼는 "한 팀에서 선수 생활 내내 뛰는 게 무슨 의미인지, 때로 그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 스포츠계에서 그걸 해낸 사람들은 정말 특별하다. 여기서 뛰는 게 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MLB.com은 "커쇼는 그의 세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올 시즌 이후 계획에 대해 함구했다. 다저스 선발진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팀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팀이 월드시리즈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을 보낸 후 은퇴를 택했다. 아내 그리고 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다섯 번째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다저스를 대표해 커쇼의 화려한 커리어를 축하한다. 다저스 팬과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선사했던 수많은 순간에 감사를 표한다. 그의 커리어는 전설적이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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