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12월 건강 문제로 큰 수술을 받으며 걱정을 샀던 배우 고현정이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로 완벽히 부활했다. 그의 파격적인 변신이 금요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1회 시청률 7.1%를 기록하면서 전작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전전작 '우리영화'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는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다만, 토요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6.9%로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날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마귀'의 향후 성패는 금요일 시청자를 확보하는 것에서 갈릴 전망이다.
작품은 연쇄살인마 '사마귀' 정이신(고현정)이 잡힌 지 20여 년 후, 모방 범죄가 발생하면서 아들 차수열(장동윤)과 예상치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 강점은 고현정의 연기다. 그는 기미와 수척한 분장을 감수하며 연쇄살인마의 얼굴을 완벽히 소화했다. 대사 한마디, 눈빛, 몸짓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바꾸며 "역시 대배우"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아들인 장동윤을 향한 반가움와 긴장감을 섬세하게 오가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디즈니+ '나인퍼즐'이 추리에 집중했다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범죄자의 실미에 깊숙이 파고드는 차별성을 내세운다.
실제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넷플릭스 한국 TV 부문 일일 1위, 9월 첫째 주 글로벌 비영어권 부문 7위를 차지했고, TV·OTT 종합 화제성 3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시장과 화제성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고현정은 3위에 랭크되며 '폭군의 셰프' 임윤아, 이채민과 나란히 경쟁 중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존재했다. 일부 조연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남자 주인공 캐릭터의 개연성 부족, 올드하다는 지적이 나온 서사 전개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원작 '사마귀'가 결말까지 호평을 받은 만큼 남은 회차에서 완성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JTBC 금요시리즈 '마이유스'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금요일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을까. 동시에 고현정이 연말 시상식에서 김혜수, 김희애, 채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배우 커리어 세 번째 대상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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