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형은 쉬다 나와서 안타 치고 빠지고…너무 잘 쳐” KIA 타격장인이 부러운 김선빈? 그들이 있어 5강 ‘포기 못해’

마이데일리
최형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 형은 쉬다 나와서 안타 치고 빠지고…”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에 9회말 2사까지 3-4로 뒤졌다. 패색이 매우 짙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이날 아껴둔 ‘타격장인’ 최형우(42)를 대타로 내보냈다. 두산이 좌완 선발 잭 로그를 내보내면서 KIA는 우타자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이범호 감독은 로그가 내려간 뒤 좌타자들을 내보냈지만, 최형우는 최후의 보루였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두산 마무리 김택연에게 볼카운트 2S로 몰리다 볼 2개를 얻었고, 결국 7구 몸쪽 높은 코스의 154km 포심을 가볍게 찍어 치듯 우측으로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타격 테크닉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공 7개, 스윙 4번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1루에 나가자마자 대주자 박재현으로 교체됐다. 이후 전개된 내용과 결과는 모든 사람이 안다. KIA의 5-4 역전극. 정확히 3시간10분 걸린 이 경기서 약 1~2분만에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낸 것이었다.

그날 끝내기안타를 날린 김선빈은 웃더니 “형우 형은 워낙 잘 치는 타자라, 편히 쉬다 나와서 안타 치고 빠지고. 너무 잘 치는 타자예요”라고 했다. 이른바 농담 반 진담 반. 김선빈의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최형우는 그날 ‘쉽게 일하고’ 큰 결과를 낸 선수다.

김선빈도 이제 30대 후반인데 체력부담이 큰 2루수를 소화한다. 그러면서 올해도 명품타격을 한다. 종아리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에서 빠졌지만 74경기서 타율 0.325 3홈런 43타점 28득점 OPS 0.834 득점권타율 0.349다. 이영하에게 끝내기안타를 날린 것만 봐도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그라운드를 반으로 갈랐다. 최형우를 타격장인이라고 하지만, 김선빈 역시 컨택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국내에서 밀어치기를 가장 잘 하는 타자다. 통산타율 0.306.

김선빈의 시각에선 수비를 하는 날이 거의 없는 최형우가 부러울 만하다. 심지어 이날은 경기 내내 벤치에 있다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선수가 선수를 알아보는 것처럼, 김선빈이 최형우를 리스펙트 한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최형우가 그날 편하게 야구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3시간 넘게 벤치에 있다 갑자기 나와서 154km 포심을 안타로 만드는 건 보통의 경험과 테크닉으로는 어렵다. 대타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절대 쉽지 않다. 최형우는 올해 대타타율도 0.750이다.

김선빈/KIA 타이거즈

KIA는 두 타격장인이 있어서 5강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최형우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6회 결승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선빈은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25 6타점으로 여전히 좋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형우 형은 쉬다 나와서 안타 치고 빠지고…너무 잘 쳐” KIA 타격장인이 부러운 김선빈? 그들이 있어 5강 ‘포기 못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