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치열한 OH 경쟁, 요시하라 감독도 “마지막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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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흥국생명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의 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현역 은퇴한 김연경 공백 지우기에 나선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올해 새판 짜기에 나섰다. 김연경이 2024-2025시즌 우승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었고, 새 외국인 선수로 레베카 라셈이 3년 만에 다시 V-리그에 복귀한다. 자유계약(FA) 선수로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김연경 대각 자리에 들어섰던 정윤주, 부상 복귀 후 제 기량 찾기에 나선 김다은, 노련한 최은지, 올해 실업팀에서 다시 프로 복귀에 성공한 박민지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다.

변수도 있었다. 직전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세터 이고은이 현재 재활 중이다. 일본에서는 박혜진, 김다솔이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상대보다 우리 것을 먼저 챙겨야 했다. 세세한 부분을 더 채워가고자 한다”면서 “수확도 있었고, 과제도 얻었다. 좋아진 부분은 반격할 때 어떻게 득점을 만들어갈지 그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토스를 정확하게 올려주고, 또 반대로 우리 블로킹 상황에서 수비 움직임이 좋아졌다. 과제는 결정력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정력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볼을 다루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첫 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라셈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요시하라 감독은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 그래서 강한 선수라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그리고 강하게 성장시키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일본 베이콤 체육관에서 오사카 마블러스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펼쳤다./이보미 기자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운용에 있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요시하라 감독은 “아직 시간이 있다. 지금 선수들은 죽순이 자라나는 것처럼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각 선수별 특징도 있고, 강점은 더 강화하고 싶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여자부는 오는 21일부터 여수에서 열린다. V-리그 개막은 10월 18일이다.

이고은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요시하라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9년의 시간 동안 오사카 마블러스 사령탑으로 지냈다. 흥국생명과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온 팀 역시 오사카 마블러스다. 올해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일본을 찾았다. 요시하라 감독은 “기분이 이상했다. 생각이 많아졌다. 흥국생명 감독으로서 오사카 마블러스를 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보였다.

아울러 “일본의 연결, 공격수의 다양한 스킬, 스피드 등 세세한 플레이들을 접목시킨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상대팀 역시 한국만의 스타일을 보고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며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뜻 깊게 바라봤다.

흥국생명이 주어진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그 선택에 따라 다가오는 시즌 V-리그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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