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추가 상승 동력을 갖춘 기존 주도주와 고배당주에 집중해야 한단 조언이 나온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54% 오른 3395.54로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치로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부추긴 영향이다. 또한 채권금리 하락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노동 시장의 약세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더 큰 긴급성을 부여할 것으로 해석했다. 이미 9월 인하는 기정사실화되었고, 연내 3회 인하 전망은 73.6%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미뤄봤을 때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고점을 뚫은 후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005년 이후 네 번째로 전고점에 도달했다. 2011년 1월, 2017년 4월, 2020년 11월, 2025년 9월이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주도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동찬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상승을 이끈 업종이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간 확률이 높았다"며 "주가나 실적의 상승 동력이 강한 기업에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세제 개편안에 따라 고배당주로 다시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고배당 업종은 지난 7월 31일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금융주는 세제 개편안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현재까지도 상승세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비중, 최대주주 지분율, 배당성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모두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자전략의 무게중심이 다시 고배당 테마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3차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안 등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박기훈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하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확대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하면서 자사주 비중과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을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한 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 정책이 결합한 영향"이라며 "그러나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되지 않으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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