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병원, 세계 정상급 입증…“암·내분비 등 최상위권에 이름 올려”

마이데일리
/서울아산병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세계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제 평가에서 한국 병원들이 잇따라 두각을 드러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의료 경쟁력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국내 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6개 임상 분야를 세계 10위 안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암, 소화기, 내분비 분야가 나란히 세계 4위를 차지했고, 신경·비뇨기 분야는 6위, 정형 분야는 8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서도 암 분야는 지난해 세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상승하며 미국의 대표적 암 치료기관인 엠디 앤더슨 암센터,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내분비 분야는 뉴스위크 평가가 시작된 이후 6년 연속 세계 5위권을 지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심장 17위, 호흡기 20위, 심장 수술 30위 등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암 분야 역시 1계단 상승해 한국 암 치료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아산병원은 글로벌 환자 신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국,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에서 1만9000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해외 의사 가운데 자국에서 치료가 힘든 중증질환 환자에게 한국행을 권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88개국에서 3500명에 달하는 해외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에 연수를 왔으며, 자국으로 돌아가 아산병원의 중증질환 치료 경험을 공유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이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세계 의료계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암 치료 분야에서 2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2위가 모두 암 전문병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합병원 가운데 세계 1위로 평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6월 발표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암 치료 순위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4년 연속 1위에 오른 바 있다.

암 이외에도 소화기 분야 세계 5위, 비뇨기 분야 세계 10위에 오르며 세 개 영역에서 세계 10위권을 확보했다. 호흡기 분야도 지난해보다 네 계단 상승한 19위에 올라 국내 1위를 3년 연속 유지했다.

이외에도 내분비, 신경, 정형외과,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등 전 분야가 세계 100위 안에 들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 성과뿐 아니라 첨단 IT 기반의 디지털 역량도 높이 평가받았다. 뉴스위크가 함께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평가에서 5년 연속 국내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순위도 지난해보다 세 계단 상승한 15위를 기록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중증 고난도 진료와 디지털 혁신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비뇨기 분야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이어 정상급 의료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순위다. 내분비 5위, 암 8위에 올라 총 세 개 분야에서 톱10에 포함됐다.

세브란스병원도 정형외과 분야에서 세계 9위를 기록하며 척추와 관절 분야 치료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는 △전 세계 의료종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85%) △의료기관 국제 인증(10%) △환자자기평가도구(PROMs) 시행 여부(5%)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한국 병원은 이제 단순히 내국인 환자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환자에게도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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