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뉴욕증시, 소비심리 악화에 '혼조세'…나스닥 '신고가 행진'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악화로 다우와 S&P 500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8p(-0.59%) 하락한 4만5834.2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18p(-0.05%) 하락한 6584.29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02p(0.44%) 뛴 2만2141.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의 경우 종가 기준으로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5.4를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58.1은 물론 지난달 기록한 58.2를 모두 밑돌았다.

전날 공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보다 다소 높게 책정된 데 이어 소비자심리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내달 인하 확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0.5%p 인하 확률만 전날 6.1%에서 3.6%로 낮아졌다.

빌 노시 US뱅크자산운용 투자 이사는 "주초 공개된 고용 지표는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고 0.25%p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만큼 연준이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테슬라가 7.36%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77%), 애플(1.76%), 엔비디아(0.37%), 메타(0.62%), 알파벳(0.2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은 0.8% 하락했다.

오라클은 5.09% 떨어지며 단기 급등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36% 폭등해 시총 933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틀 사이 1000억달러 감소했다.

미국 콘텐츠 제작사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는 전날 29%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16% 넘게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로스의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7.62%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인공지능 수요 기대감으로 4%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임의 소비재가 올랐고, 의료건강은 1.13%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상승한 4.06%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bp 오른 3.56%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9% 오른 97.6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0.51%) 상승한 배럴당 6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62달러(0.93%) 오른 배럴당 66.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연합 훈련을 실시하면서 유럽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임을 시사한 점이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며 "은행에 대한 제재와 석유, 그리고 관세와 관련해서 매우 강력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07% 오른 5390.7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02% 오른 7825.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02% 내린 2만3698.1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5% 내린 9283.29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