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 만에 떠나는 김병환 "지켜주지 못해 미안…의연하게 대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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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별도의 이임식 없이 직원들과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1년2개월 만에 금융위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앞으로 모든 일에 의연하게 대처해 달라"며 "어느 곳에 가더라도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차량에 오르기 직전에는 "못한 말이 있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금융위원회 해체를 포함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적극 대변하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등 금융현안을 주도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조성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첨단산업 지분투자 방식을 강조하는 등 지분금융 활성화에 힘썼다. 

정치적 혼란기에도 긴급회의를 통해 시장 안정을 지휘하는 등 '위기 속 뚝심'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임으로는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국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중 임명을 재가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상 재송부 기한 내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오는 15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첫 회동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후 3시30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당국 조직개편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할 예정이며, 이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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