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지분 한도 15% 사수를 위해 JB금융지주 최대주주 삼양사가 올해만 두 차례 주식을 매각한 가운데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의 주식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주 지분율 상승에 기인한 것인데, JB금융이 자사주 소각 정책에 진심인 만큼 14%대 지분을 보유한 얼라인도 삼양사처럼 주식을 팔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12일 JB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하다 보니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그러다보니 ‘15%룰’에 의해 저촉을 받게 된 건”이라며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이 부분 고려해 달라 말씀드리기도 했고 주주에게 피해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15%룰 완화와 관련한 법안을 발의하시기도 했고 조금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주주환원은 계획대로 할 예정이고 그에 따라 자사주 소각도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지주회사법은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주주의 보유 지분한도를 15%로 제한하고 있다. 1인 대주주지배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금산분리 정책의 일환이다.
JB금융의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한 주주환원 정책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년까지 주주환원율 45% 달성을 목표로, 자사주 매입 투입 금액을 한해 당기순이익의 17%까지 늘리겠다고 밝혔고, 장기적으로는 매입·소각 규모를 40% 이상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JB금융은 지난 2월에는 200억원, 3월과 7월 각각 500억원씩 자사주 소각을 이행했으며, 지난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추가적으로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JB금융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800억원으로 작년(300억원)대비 3배에 육박한다.
JB금융의 이 같은 정책의 지속은 주요주주의 지분율을 상승시켰고 먼저 최대주주인 삼양사에 직격탄이 됐다. 삼양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19만1082주를 이달 말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장내 매도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 달여 전에도 시간외매매로 12만5000주(26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6월 말 기준 삼양사의 JB금융 지분 비율은 14.84%로 집계됐다. 잇따른 주식 매각으로 삼양사의 JB금융 보유 비율은 14.41%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15%룰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JB금융의 자사주 정책으로 지분율이 증가하면 지금처럼 주식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뿐 아니라 3대주주인 OK저축은행도 대규모 주식 매각에 나섰다. OK저축은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257만3204주(579억원 규모)를 장내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지분만 보유했던 OK저축의 매각에 2대주주 얼라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얼라인의 JB금융 지분 비율은 14.26%다. 올해 JB금융 계획대로 자사주를 처분할 때 얼라인 지분율은 15.06%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얼라인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얼라인 관계자는 “내부 정보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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