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에서 얼마를 오퍼할까, 너무 궁금해요.”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30)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취재진에 위와 같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이 다가올 FA 시장에서 금액을 얼마 받고, 어떤 팀과 계약하는 걸 떠나 자신이 FA 자격을 갖추고 협상하게 되는 신분이라는 것 자체에 감격했다. 그동안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한 대가를 맛볼 시간이 다가온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진짜 경쟁력은 무엇일까. 화려함과 안정감을 두루 갖춘 수비력? 센스 있는 주루? 부쩍 좋아진 정교한 타격과 출루율? KBO리그 최고의 공수주 겸장 유격수인데, 사실 진짜 경쟁력은 7년 연속 130경기 출전을 바라보는 선수라는 점이다.
박찬호도 실제 이걸 굉장히 뿌듯하게 바라봤다.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팀이 치른 128경기 중 119경기에 나갔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쉰 걸 제외하면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잔여 16경기 중 11경기만 나가면 130경기를 채운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가 된 2019년 133경기를 시작으로 2020년 141경기, 2021년 131경기, 2022년 130경기, 2023년 130경기, 2024년 134경기에 나갔다. 비록 데뷔 후 한 번도 전경기 출전은 못했지만, 현대야구에서 전경기 출전은 어차피 쉽지도 않고 감독들도 권장하지 않는다. 워낙 현대야구가 체력소모가 많아서, 144경기 출전을 무리하게 하는 과정에서 부상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도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찬호는 야구에 대한 진지함도 있고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플레이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이 원하는 야구지만, 쉬운 건 아니다. 풀게임을 뛰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게임을 다 뛰면서 성적도 유지하면서 부상 없이 체력관리도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좋은 능력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불평불만 없이 어디 아프다는 소리도 없이 풀게임을 뛰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풀시즌을 뛰는 선수가 지금 굉장히 귀하다. 옛날에는 선수층이 얇다 보니 전경기를 다 뛰어야 하는 선수가 많았다. 지금은 체력안배를 할 때 기록이 잘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래서 7년 연속 130경기가 정말 대단하다. 찬호가 이제 서른이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 그렇게 뛰면 분명히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130경기는 당연히 다가올 FA 시장에서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올 겨울 박찬호가 가장 필요한 구단은 다름아닌 KIA다. 그런데 KIA 외에도 박찬호를 강력하게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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