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李 100일] 李, '국민 섬기는 일하는 대통령' 첫 걸음 ③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0.73% 차이로 안타깝게 당선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은 '2024년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재도전해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일하게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권을 쥔 이 대통령은 9월11일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시간도 없이 업무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국정기획위원회를 출범해 구체적인 국정과제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모든 국민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될 터"

'국민주권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당선 이후 국정기획위 출범부터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로 바꿨다. 국정기획위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슬로건을 마지막으로 정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직업공무원들을 전원 복귀시켰다. 그리고 윤 정부 장·차관들의 일괄 사표를 반려하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의만 수용했다. 첫 시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TF 구성'을 지시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것을 감안한 것이다. 두 번째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장관들이 부처의 세부 현안까지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해 "앞으로 회의에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 필요하다면 과장들도 함께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또 △장관 △차관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자에 대해 국민이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추천제'를 제안했다. 추천을 받은 후 인사 검증을 거쳐 임명해 '학연'이나 '지연'을 통해 임명했던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국민추천제'에는 약 7만4000여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추천받은 인재 정보는 데이터베이스화된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 및 공개 검증 절차를 밟았다. 일부 공직자는 국민이 추천하는 후보에서 임명됐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대통령 선거 당시 49.42%였던 지지율은 취임 20일 경 60%로 급상승했다. 

◆'브리핑룸 쌍방향 개편'으로 질의 과정 생생하게 중계

평소 소통을 강조했던 이 대통령은 브리핑룸 중계를 연단만 비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질문하는 기자들도 생생하게 모습을 담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백악관과 유엔 회의가 모두 공개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공개 발언 뒤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백브리핑' 관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판적 질문을 한 기자들에 대한 '좌표찍기'로 활용될 수 있어서라는게 이유다. 

실제 브리핑룸 쌍방향 개편 이후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좌표찍기'가 발생했다. 불편한 질문을 하는 언론인의 영상을 편집해 '쇼츠(길이가 짧은 동영상)' 등으로 '박제'해 특정 이슈에 대해 공격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쌍방향 브리핑제' 왜곡에 대해 "대통령의 언론 취재 활동과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관련 영상을 재가공해 유포할 때 명예훼손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의 소통 강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또 있다. 지난 7월3일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취임 1달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한 것이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은 기자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타운홀 미팅 형식에 사전 조율 없이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이러한 기자회견은 지난 11일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똑같이 적용됐다.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기자들의 공통된 질문에 먼저 답하는 것도 추가됐을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질답이 이어져 소통을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평균 지지율 60% 이상…대선 득표율 보다 10% ↑

이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간 △국민 주인 정부 실현 위한 소통 강화 △3대 특검법 처리 △여야 협치 복원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부동산 대책 일환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주택공급확대방안 △한미 관세 협상 등 숨가뿐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100일 평균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 보다 10% 이상 높은 60% 선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동일하게 인수위 없이 출범한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불법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 상황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이 아닌 60%대를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그리 높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8.15 특별사면 시기인 '8월 1주 56.5%', '8월 2주 59%'로 50% 후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국민 통합을 위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함께 사면한 영향도 반영됐다. 뇌물 혐의로 실형을 받은 야당의 부패 정치인을 함께 사면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60%대 이상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100일 기자회견'에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하겠다"며 "지난 100일 동안 성원해 준 것처럼 앞으로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의 앞길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 100일이 지났을 뿐 앞으로 4년 9개월의 시간이 더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중국, 북한 등과의 관계, 야당과의 협치 등 극복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될지, 국민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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