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역시 영주가 들어가면 안정감이 있네."
현대건설 리베로 이영주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입단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팀을 떠난 적이 없다. 데뷔 후 세 시즌은 기회를 얻었다. 2017-2018시즌 19경기, 2018-2019시즌 26경기, 2019-2020시즌 21경기에 뛰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6경기, 2021-2022시즌 9경기, 2022-2023시즌 10경기, 2023-2024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드래프트 동기들이 FA 자격을 얻는 사이, 이영주는 FA에 대한 꿈을 꿀 수 없었다. 여전히 데뷔 첫 FA 자격을 얻기까지 최소 두 시즌은 자격 요건을 채워야 한다.
그렇지만 이영주는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회를 기다린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팬들도 그런 이영주를 좋아한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냉정하게 주전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 코트에 들어갈지 모른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영주는 "한 시즌 한 시즌을 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무거워진다.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부담감이 늘어났다. 그래도 좋은 부담감으로 생각하려 한다. 늘 책임감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인 코치님이 새로 오셨다. 새로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22경기를 뛰었다.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20경기 이상을 뛰었다. 의미가 있다.
그 역시 "나에게는 중요한 시즌이었다.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시즌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나에게 기회가 왔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2025-2026시즌이 기대가 된다. 설레기도 하고, 지난 시즌과는 어떤 다른 걸 보여줘야 할지 기대가 크다"라고 미소 지었다.
베테랑 리베로 김연견은 이영주에게 늘 힘이 되는 존재.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늘 물어본다.
이영주는 "연견 언니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 경험도 풍부하다. 상황 상황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블로킹 후 수비 위치는 어떻게 해야 좋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라며 "연견 언니뿐만 아니라 우리 팀 언니들이 동생들과 나이 상관없이 잘 지내는 편이다. 언니들이 동생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영주에게 현대건설이란 팀은 어떤 팀일까. 이 팀에서 컵대회 우승, 통합우승도 경험해 보고 최하위의 쓴맛도 봤다.

이영주는 "입단도 여기서 했고, 내가 프로 선수의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준 곳이어서 감사하다. 정도 많이 들었고, 애틋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하는 생각인데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내 몫을 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연차에 비해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자신 있게, 주눅 들지 않고, 대담하게 하려고 한다.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진 장점이 있으니까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팀 내 변화가 많다. 친한 동생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정관장으로 떠났다.
이영주는 "다현이가 우리 팀에서 정말 잘해줬다. 모마나 위파위도 안정적으로 해줬다. 변화를 이겨내야 하는 건 남은 선수들의 몫이다"라며 "그래도 만나면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 같이 했던 선수들을 적으로 만나는 거니까, 그래도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이영주는 "개인적으로 20경기 이상 뛰고 싶다. 또한 리시브 효율 40%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역시 영주가 들어오면 안정감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늘 경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코트 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