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빠져야 해" 이래서 사령탑이 언급했나, '15kg 벌크업' 1차 지명 유망주의 아쉬운 실책…롤모델은 '오지환' [MD수원]

마이데일리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안재석이 7회말 1사 1,2루서 김상수의 내야 땅볼을 놓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2025년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LG 오지환이 8회말 1사 3루서 우익수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화려함만 빠지면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두산 베어스 안재석을 향해 조성한 감독대행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만 안재석은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를 펼쳤다.

성내초(강동구리틀)-배재중-서울고를 졸업한 안재석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공수를 모두 갖춘 완성형 유격수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2024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다른 사람이 됐다. 근육량만 무려 15kg을 늘렸다. 벌크업의 효과는 타석에서 나타났다. 9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80 OPS 1.013을 적어낸 것. 총 27안타 중 장타가 12개(2루타 10개, 3루타 1개, 홈런 1개)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두산 베어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다 최근 유격수 출전 비중이 늘었다. 9일 경기 전 조성환 대행은 안재석의 수비에 대해 "타구가 몇 개 안 갔다. 유격수로 저렇게 타구가 안 갈수가 있니 싶다. 확실히 판단을 하기는 그렇지만 연습 때는 괜찮다. 제가 봐도 안정적인 모습이 보인다. 게임 때 풀어가는 걸 더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재석이 야구를 해오면서 몸에 밴 화려함이 있다. 굉장히 좋아 보이는 화려함이다"라면서 "오히려 그 화려함만 빠지면 안재석이 조금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지환(LG 트윈스)의 예를 들었다. 조성환 대행은 "오지환 선수가 굉장히 화려한 수비를 하다가 화려함이 빠지고 안정적인 선수가 되면서 가치가 확 부각이 됐다"며 "안재석이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스텝을 밟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안재석이 7회말 1사 1,2루서 김상수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2025년 9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LG 유격수 오지환이 7회말 1사 후 KT 황재균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실제로 유망주 시절 오지환은 화려하지만 안정감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운동능력은 확실하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실책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이 쌓이고 특유의 '벤트 레그 슬라이딩 캐치'가 몸에 익은 뒤로는 수비에 한해서는 무결점 유격수로 다시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이날 안재석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팀이 1-3으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김상수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안재석이 빠르게 대시하며 포구를 시도했는데,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 이어 이호연의 2타점 2루타, 허경민의 쐐기 스리런 홈런이 나와 더욱 뼈아팠다.

이날의 아쉬움을 딛고 안재석은 오지환 같은 완성형 유격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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