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을 떠난 레비 회장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한 인물이 레비 회장 사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지난 5일 레비 회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레비 회장이 팀을 맡았던 지난 25년 동안 팀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최근 20시즌 중 18시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했고 클럽은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장을 포함한 시설에 꾸준히 투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을 떠난 레비 회장은 "경영진과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 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거물로 만들었다. 나는 토트넘의 모든 선수, 감독들과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며 "지난 몇 년간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토트넘은 지난 4월 아스날 CEO 출신 벤케이트셤을 신임 CEO로 선임해 발표했다. 당시 토트넘은 '벤케이트셤이 올 여름 토트넘 이사회의 CEO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벤케이트셤은 아스날 CEO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영국올림픽협회의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이전에는 유럽 클럽 협회(ECA)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영국 현지 매체는 벤케이트셤 CEO 부임이 레비 회장 사임을 예고했던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영국 스퍼스웹은 9일 '레비는 사임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레비 사임은 수개월 동안 논의된 문제였다. 벤케이트셤을 선임한 것은 레비 사임을 염두고 두고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9일 '벤케이트셤은 토트넘의 CEO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거부했다. 아스날의 CEO로 재임하는 동안 벤케이트셤은 축구계에서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이뤘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레비가 벤케이트셤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벤케이트셤에게 토트넘의 CEO를 맡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또한 '레비가 데려온 CEO가 임명된지 불과 몇 달 만에 레비가 사임했고 새로운 토트넘 CEO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팀토크는 5일 '레비 회장이 떠난 토트넘은 대규모 선수 영입과 함께 2027년까지 유럽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의 야심은 선수 영입에도 반영될 것이다. 레비 회장이 25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면서 더 높은 기준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단 기준을 높이겠다는 토트넘의 비전에 따라 곧 큰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 토트넘은 2026년과 2027년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몬스, 쿠두스, 팔리냐, 무아니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토트넘 내부에선 선수 영입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레비 회장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통제력이 많이 약화됐다. 토트넘은 최고 수준의 검증된 센터백과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6일 '토트넘은 채링턴 비상임 회장보다 벤케이트셤 CEO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벤케이트셤은 아스날이 부진을 벗어나 클럽을 재건하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벤케이트셤이 아스날 CEO로 임명됐을 때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8위를 기록했다. 벤케이트셤은 아스날의 급부상을 이끈 핵심 설계자였다. 이적 시장에서 젊은 선수를 타깃으로 삼는 동시에 유스팀 재능 개발에 집중했고 아스날 영입 전략의 변화를 이끌었다. 레비 회장 이후 시대에 토트넘은 선수 영입에 있어 족쇄가 사라졌다'는 뜻을 나타냈다.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영국 매체 TBR 등을 통해 레비 회장 사임에 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미국전을 마친 후 "레비 회장의 사임에 대해 이야기에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 나는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그저 이곳에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 회장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레비 회장은 25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레비 회장이 나를 위해 해준 일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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