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X-레이 검사 결과, 이상은 없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토모유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35세 늦깎이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올해 10승을 수확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스가노는 이날 다저스를 상대로 11승째 사냥에 나섰다. 특히 이날 경기는 '드래프트 동기'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스가노는 4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지만, 교체되는 과정이 많은 이들의 걱정을 낳게 만들었다.
스가노는 1회초 경기 시작부터 오타니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매우 불안했다. 이후에도 두 개의 안타를 더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던 까닭. 그래도 위기를 넘어서는데 성공했고, 2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나, 다시 실점이 이어졌다. 3회초 다시 만난 오타니에게 연타석 홈런, 후속타자 무키 베츠에게 백투백홈런까지 헌납하면서 순식간에 실점은 3점으로 치솟았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한 뒤 김혜성과 맞붙었다. 김혜성은 0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가노의 2구째 스위퍼를 공략, 95.8마일(약 154.2km)의 타구가 투수 방면에 강습타구로 형성됐고, 왼쪽 어깨 점액낭염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런데 김혜성은 정말 오랜만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가 없었다.
스가노가 김혜성의 타구를 막기 위해 오른발을 뻗었는데, 타구가 그대로 스가노의 오른쪽 발을 강타한 것. 스가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고, 이내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스가노가 타구에 맞는 것을 본 김혜성의 표정에도 걱정이 가득했고, 결국 스가노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스가노는 3이닝 4실점(4자책)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뒤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투구를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고, 경기 종료 후에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던 만큼 만큼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있는 듯했다. 특히 골절상이 일어나기 쉬운 발가락 부위에 맞았는데,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검진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고. 토니 만소리노 감독 대행은 "X-레이 검사 결과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스가노는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오는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선발 등판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소리노 감독 대행은 "다행히 X-레이 검사에서 이상은 없었다. 며칠간 상태를 지켜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스가노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알렉스 잭슨은 "라이너성 타구를 맞으면 충격이 크다. 발가락 쪽에 맞았는데, 민감한 부위다. 스가노가 분명 다시 마운드에 서려고 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았다. 팀은 스가노가 강인한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스가노는 곧 마운드로 돌아올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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