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구원투수? 생각은 있지만 답할 순 없어” 다저스가 WS 2연패 위해 7억달러짜리 클로저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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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생각은 있지만 답할 순 없어.”

LA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5-2로 잡고 5연패서 벗어났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 저스틴 로블레스키, 잭 드라이어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모처럼 깔끔한 승리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고 해도 다저스의 불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6~7일 볼티모어전서 잇따라 태너 스캇이 끝내기홈런,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7일 경기서는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결정적인 대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다저스의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4.21로 메이저리그 전체 19위, 내셔널리그 전체 9위다.

평균자책점이 불펜을 평가하는 완벽한 수단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수치만 보면 올해 다저스 불펜은 리그 중간 수준도 안 된다는 뜻이다. 불펜이 불안해 넘겨준 경기가 너무나도 많다. 이대로라면 월드시리즈 2연패를 전혀 장담할 수 없다.

올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리그에 다저스보다 승률이 좋은 팀이 이미 세 팀(밀워키 브루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이나 있다. 지구우승을 차지하든 못하든 1~2번 시드를 받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려면 필라델피아와의 4경기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포스트시즌서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고, 불펜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진다. 이미 일부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가 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굵직한 불펜 보강에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현 시점에서 언급되는 히든카드는 역시 오타나 쇼헤이의 전격 마무리 투입이다. MLB.com은 이날 “로버츠 감독은 현재로선 하이-레버리지 역할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즌 마지막 3주 동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2024년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를 복구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한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하이 레버리지 구원투수가 되는 세상이 열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그에 대한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오타니는 무엇이든 열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오타니를 마무리, 혹은 8회 메인 셋업맨에 쓰는 건 다저스에 대단한 묘수가 될 수 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서 선발투수는 최대 4명만 필요하다. 굳이 오타니를 안 써도 다른 투수들이 대체할 수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스 스넬이 있다. 오타니가 현재 5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도 아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단, 오타니가 매일 타자로도 나가야 하는데 불규칙적으로 불펜에 대기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주 1회 투타를 겸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체력소모가 많은 포스트시즌서 타자를 하면서 거의 매일 불펜에 대기하는 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오타니의 건강을 위한 조건이 붙거나, 아예 실현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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