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율 2위&허용 공동 7위' 삼성 복덩이, 주자만 나가면 땀 뻘뻘…'도루왕 출신' 박찬호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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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박찬호/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헤르손 가라비토(삼성 라이온즈)가 주자 억제에 약점을 드러냈다. '도루왕 출신'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가라비토는 9일 오후 6시 30분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삼성 최고의 복덩이다. 가라비토는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6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11경기에 등판, 4승 3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8위다. 불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아리엘 후라도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주자 억제 능력이 떨어진다. 주자의 도루 시도율이 무려 39.1%다. 50이닝 이상 투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리그 평균은 16.0%다. 가라비토만 만나면 시도율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 도루 허용도 16회로 리그 공동 7위다. 가라비토는 지금까지 60⅓이닝을 소화했다. 16도루 이상을 허용한 투수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도루 허용률은 88.9%다. 리그 평균은 75.4%다.

2025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가 2회말 투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크다. 가라비토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09명이다. 50이닝 이상 기준 리그 공동 8위. 피안타율은 0.190으로 조병현(SSG 랜더스·0.175) 다음으로 좋다. 피출루율도 0.289로 리그 공동 12위다.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적게 내보내는데, 자주 뛰고, 더 많이 산다. 단타, 혹은 볼넷도 가라비토에겐 장타로 둔갑한다는 의미다. 구위에 비해 가라비토가 은근히 점수를 내주는 이유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가라비토는 5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키움 선수들에게 무려 5도루를 헌납했다.

3실점 모두 도루가 엮였다. 2회 주자 없는 2사에서 김태진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어준서 타석에서 김태진은 2루를 훔쳤다. 어준서의 안타로 김태진이 득점을 올렸다. 5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전태현과 송성문이 각각 안타를 쳤다. 1사 2, 3루 임지열 타석에서 두 선수가 이중 도루로 1베이스씩 진루했다. 임지열이 중전 안타를 쳤고, 두 선수는 모두 홈을 밟았다.

박찬호/KIA 타이거즈

그렇기에 KIA전 박찬호 봉쇄가 중요하다. KIA의 팀 도루는 9위(70개)로 많지 않다. 박찬호가 홀로 29개를 기록, 팀 주루 플레이의 핵심이다. 리그 7위. 성공률은 86.2%로 10위권 내 선수 중 가장 높다. 지난 2019년(39개)과 2022년(42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단독 홈스틸'로 기세를 올렸다. 6일 NC 다이노스전 KIA가 6-3으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 3루 주자 박찬호가 투수 최성영이 공을 던지는 순간 스타트를 끊었다. 최성영의 폼을 완벽하게 훔쳤다는 의미. 최성영의 투구보다 먼저 박찬호가 홈을 터치했다. 생애 첫 홈스틸의 완성.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8-4로 승리했다. 4연패를 끊는 귀중한 경기였다.

박찬호의 홈스틸/티빙 캡쳐박찬호의 홈스틸/티빙 캡쳐

가라비토는 첫 KIA전을 치른다. 박찬호는 물론 김호령(9도루)도 얼마든지 뛸 수 있는 선수다. 승부의 열쇠는 주자 봉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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