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는데…LG 구단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0K 김광현의 진심, LG 정성에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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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2,000탈삼진과 승리를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LG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KBO 역대 3호 2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했다. 송진우(은퇴), 양현종(KIA 타이거즈) 다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7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김광현은 1회 신민재, 2회 오지환에 이어 3회 박해민을 삼진 처리하며 꿈에 그리던 KBO 2000탈삼진 기록에 성공했다. 411경기 2302⅔이닝 만에 세운 것으로 이는 KBO 역대 최소 경기-최소 이닝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의 주인공은 양현종으로 497경기 2413⅓이닝 만에 작성한 바 있다.

김광현은 2007년 4월 10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5일 잠실 LG전 500탈삼진, 2015년 9월 4일 문학 삼성전 1000탈삼진, 2022년 5월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1500탈삼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먼저 LG에 진심을 전했다. LG 구단은 김광현의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 전광판을 통해 김광현의 2000탈삼진 대기록을 2만 3750명 팬들에게 알렸고,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2,000탈삼진과 승리를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김광현은 "방송에서는 말을 하지 못했는데 삼진 잡고 전광판에 기록 축하 문구를 띄워주신 LG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홈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지만, 원정에서 하게 됐는데 LG 구단이 전광판에 틀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광현은 "울컥했다. 신인 때는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데뷔 첫 삼진이 더욱 생각이 나더라. 첫 삼진을 잡았을 때는 '아, 내가 2000삼진을 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울컥한다. 참고로 첫 삼진은 심정수 선배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2000탈삼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100개씩 20년을 해야 하지 않냐. 또 선수 생활을 20년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라며 "꿈의 20년이다. 신인 시절에 선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배운 것도 많다. 이렇게 길게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미소 지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시절(2020~2021년, 104탈삼진) 포함하면 2104탈삼진. 그러나 김광현은 한미 통산 기록보다 KBO리그에서만 이룬 기록이 더욱 값지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한미 통산보다는 KBO리그에서만 만든 2000탈삼진이 더욱 의미가 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2000탈삼진이다. 올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에 하나였다. 그러려면 100개 이상을 잡아야 했는데, 100탈삼진은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매 경기 삼진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달성했다는 거에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3회말 1사 박해민을 상대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2000탈삼진을 기록했기에 내심 승리도 챙기고 싶었을 터.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회 흔들리며 3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5회까지 승리 요건을 내주지 않았고 팀도 7-3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시즌 8승(9패)을 챙겼다. 이날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LG가 왜 1등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집중력이 좋다. 찬스를 잡았을 때 놓치지 않는 LG 특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물론 실투도 많이 던졌다. 그런 위기가 오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집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도, 우리 팀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 경기가 더 기대가 된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경기만 남았다. 포스트시즌에 만날 확률이 있는 팀들과 붙으니까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3회말 1사 박해민을 상대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뒤 기념구를 벤치에게 전달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2,000탈삼진과 승리를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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