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또 졌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벌써 64일째 패배의 쓴맛만 봤다.
이승현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시즌 9패(4승)를 당했다.
구속은 140~146km/h에서 형성됐다. 직구(25구), 커브(10구), 커터(8구), 체인지업(6구)을 구사했다. 총 49구를 뿌렸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49.0%(24/49)에 그쳤다.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사달이 났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안타를 때려냈다. 이도윤은 투수 정면으로 약한 땅볼에 그쳤다. 이승현은 투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노렸다. 그런데 송구가 낮게 들어갔다. 이재현은 이를 받아내지 못했다. 주자 없는 2사가 무사 1, 3루로 둔갑했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포구 실책.

흐름이 넘어갔다.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손아섭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하주석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에서 문현빈에게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 한숨을 돌렸다, 3루 주자 손아섭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서 노시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박진만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양창섭이 마운드에 오르며 왼손 이승현은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창섭이 채은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삼성은 2회 르윈 디아즈의 솔로포, 7회 3득점으로 4-5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 2실점, 4-7로 경기를 내줬다.
64일 동안 승리가 없다. 이승현은 지난 7월 4일 LG 트윈스전 시즌 4승을 챙겼다. 이후 7경기 동안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4승의 기억이 강렬했기에 더욱 아쉽다. 7월 4일 이승현은 LG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에 도전했다. 대기록까지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둔 순간, 신민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승현은 김태훈과 교체됐고, 김태훈이 경기를 끝내며 삼성이 4-1로 승리했다. 최종 성적은 8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승리다. 커리어 최초의 도미넌트 스타트(Dominant Start·8이닝 이상 1자책 이하)다.

도미넌트 스타트 이후 승리가 없다. 7월 1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83이다.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지난달 23일 키움전 4이닝 5실점, 29일 한화전 3이닝 3실점, 이날 1⅔이닝 4실점 3자책까지 선발투수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다. 언제쯤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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