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역대급 가성비, 연봉 3300만원 선수가 세 마리 토끼 노린다, '엎치락뒤치락' 역대급 '순위 싸움'만큼이나 피 말리는 '타율왕 전쟁'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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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이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엎치락뒤치락,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BO리그에 역대급 3위 싸움만큼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바로 타율왕이다.

롯데 레이예스(타율 0.335), KT 안현민(타율 0.333), 두산 양의지(0.333)는 하루하루 경기를 치른 뒤 타율 순위가 바뀔 만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기 중 실시간으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한 타석 한 타석 절실하게 경기한다.

7월까지만 해도 KT 안현민이 무난히 타율왕이 될 거 같았다. 안현민은 7월 KBO 월간 MVP에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7월 한 달간 타율 0.441에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이 무려 0.369였다. 당시 타석수가 모자라 장외 타격왕이었지만, 8월 2일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단숨에 타율 1위로 올라섰다.

KT 안현민이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하지만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안현민은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8월 한 달간 타율이 0.234에 그치며 타율이 떨어졌고, 그 사이 빅터 레이예스가 맹추격했다. 그리고 양의지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어느새 타율왕은 3파전 양상이 됐다.

양의지는 타자공인 KBO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지난 2019년 타율 0.354로 타율왕에 오른 경험도 있다. 37세 노장답게 어떻게 타격왕 싸움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BO 2년 차 레이예스도 지난해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마지막까지 타율왕 싸움했던 경험이 있다.

반면, 안현민은 다르다. 안현민은 올 시즌 생애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사실상 신인 선수다. 체력적인 문제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종아리 부상으로 고비가 찾아왔고 부침을 겪고 있다.

KT 안현민이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래서 그런 것일까. 안현민은 4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유한준 타격코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유한준 코치는 선수 시절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으로 2015시즌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18시즌 동안 1군 통산 1650경기 타율 3할2리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을 기록한 성실의 아이콘이었다.

많은 경험이 있는 유한준 코치의 조언은 안현민에게 큰 힘이 되는 모습이었다. 근심.걱정 가득했던 그의 표정은 유한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 한결 편안해졌고, 미소를 되찾았다. 실제로 이날 안현민은 3대 3 동점이던 6회에 장현식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7회에는 이정용을 상대로 달아나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독하게 안 맞던 방망이가 이제 다시 가동되는 분위기였다. 타격감을 되찾은 '수원 고릴라'였다.

이제 KT는 15경기가 남았다. 안현민은 남은 경기에서 치열하게 타율왕 경쟁을 해야한다. 3300만원의 연봉을 받는 프로 4년 차 안현민이 KT의 가을야구 진출과 생애 첫 타격왕, 그리고 신인왕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KT 안현민이 유한준 타격코치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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