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해 삼성 라이온즈 최고의 발견은 왼손 투수 이승민이다. 이승민이 2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최원태의 이른 강판에도 삼성이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이승민은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커리어 최다승이다. 이승민은 2020년과 2021년, 2204년 각각 1승씩을 거뒀다. 올해 4월 25일 NC 다이노스전 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고, 8월 22일 키움전 2⅓이닝 무실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하며 자체 최다승 기록을 '3'까지 늘렸다.
이승민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는 3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부터 임지열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2회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 2사 이후 연속 3안타로 2점을 헌납했다. 타선이 3회까지 5점을 냈어도 삼성이 승기를 완벽하게 잡지 못한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퀵후크'를 결정, 4회부터 이승민을 투입했다.
깔끔했다. 이승민은 김태진을 1루수 땅볼, 어준서를 뜬공, 김건희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도 등판한 이승민은 박주호를 우익수 뜬공, 송성문을 포수 파울 뜬공, 임지열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2이닝을 단 28구로 삭제했다.
이승민에 이어 오른손 이승현-배찬승-김태훈-김재윤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합작, 삼성이 8-3으로 승리했다. 이승민이 키움의 기세를 꺾은 덕분.


시즌 성적은 51경기 3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49다. 전반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54로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왼손 불펜으로 거듭났다. 최근 10경기는 14이닝 동안 단 1자책만 내줬다.
멀티 이닝이 가능한 불펜이기에 더욱 가치가 높다. 이날을 포함해 이승민은 총 13회의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2.89다. 긴 이닝에도 안정감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리그 차원에서 멀티 이닝 13회는 아주 많은 수치는 아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공동 9위다. 1위 김강현(롯데 자이언츠·25회)의 절반 수준.
소속팀을 생각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삼성 불펜진의 멀티 이닝 횟수는 84회로 리그 최소 2위다. 올해 박진만 감독은 불펜진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연투 횟수도 95회로 최소 2위다. 이승민은 팀 내 멀티 이닝 1위, 김태훈·김재윤과 연투 공동 1위(14회)다. 박진만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라는 뜻이다.

이승민이 아니었다면 삼성의 불펜 구상은 어그러졌다. 지난해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왼손 불펜이었다. 올해 '슈퍼 루키' 배찬승이 튀어나왔지만, 백정현의 이탈로 다시 왼손 불펜이 헐거워졌다. 이승민 덕분에 후반 운영이 수월해졌다. 무엇보다 배찬승은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이승민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배찬승이 관리받긴 힘들었을 터.
2025시즌 삼성 투수진의 '언성 히어로'는 단연코 이승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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