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다녀오더니 완전히 바뀌었네…연타석 폭발→7G 5홈런! 고명준의 꿈 "가을야구 한 번 가보고파"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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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인천 =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지금의 좋은 감, 잘 유지하겠다"

SSG 랜더스 고명준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고명준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고명준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벨라스케즈의 초구 148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고명준이 미사일 한 방을 더 쏘아올렸다. 6-2로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144km 직구를 통타했고, 이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고명준의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으로 시즌 14호 홈런. 이후 SSG는 6회초 공격에서 3실점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롯데를 7-5로 격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고명준은 연타석 홈런의 소감을 묻자 "내가 연타석을 친 날에 팀이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한 번 2군으로 내려갔다 왔으니, 다른 선수들보다는 체력이 괜찮은 것 같다. 그게 조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스일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4회 무사 2루 고명준의 투런 홈런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인천 = 한혁승 기자SSG 랜더스 고명준./인천 = 박승환 기자

확실히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자, 고명준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고명준은 최근 7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감이 좋다. 특히 빠른 카운트에서 상대 투수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고명준은 "내가 워낙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 (벨라스케즈의) 직구가 좋다고 생각을 해서, 이번에도 직구를 노리고 스윙을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고명준은 두 번째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3B-1S가 됐을 때 '이거 직구 300%다'라는 생각을 갖고 헛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며 "프로 와서 첫 연타석 홈런을 쳤는데, 최근 홈런이 잘 나오고 하면서 기분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고명준의 감이 이렇게 좋은 데에는 '노력'도 숨어있다. 그는 "1군으로 올라온 뒤 코치님과 본 훈련 전에 진행하는 다양한 드릴들이 있다. 이전의 나는 상체 위주의 스윙이 강하다 보니, 땅볼이 많았다. 그런데 훈련 전에 하는 드릴들이 하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니,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고명준을 향한 이숭용 감독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최근 2군에 다녀오기 전 고명준의 활약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을 향해 애정 섞인 '야지'를 주기도 했었다. 이에 고명준은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열심히 해야죠"라고 빙긋 웃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고명준이 4회 무사 2루에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인천 = 한혁승 기자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제 고명준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끝날 때까지 모르는 거다. 다른 팀들이 연승을 해서 올라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남은 경기를 더 많이 이기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가을야구를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게 된다면, 내가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고명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본인이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상상도 자주 해본다고. 그는 "내가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 역전타를 치는 생각도 자주한다. 심지어 5연타석을 치는 생각도 해볼 때가 있다"며 "일단은 지금은 감이 좋다. 하지만 언제 감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감을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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