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 레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엇갈린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은 5일 레비 회장의 사임 발표와 함께 '레비 회장이 팀을 맡았던 지난 25년 동안 팀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최근 20시즌 중 18시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했고 클럽은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장을 포함한 시설에 꾸준히 투자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토트넘을 떠나는 레비 회장은 "경영진과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 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거물로 만들었다. 나는 토트넘의 모든 선수, 감독들과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며 "지난 몇 년간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4월 아스날 CEO 출신 벤케이트셤을 신임 CEO로 선임해 발표했다. 또한 지난 3월 토트넘의 비상임 이사로 선임됀 채링턴이 레비 회장을 대신해 토트넘 회장을 맡게 됐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토트넘 고위층 변화가 결국 레비 회장의 사임까지 이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주장 손흥민이 팀을 떠난데 이어 레비 회장도 떠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토트넘의 최대 주주인 ENIC는 레비 회장이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 '레비 회장의 이탈은 토트넘 미래에 대한 뜨거운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레비 회장과 그의 가족이 ENIC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다. 레비 가족은 ENIC 지분 매각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레비는 25년 만에 토트넘 회장에서 물러났고 클럽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 인프라를 구축한 원동력이었다. 레비 회장은 10억 파운드 규모의 신축 경기장과 핫스퍼웨이의 멋진 훈련 센터를 만들어냈다. 레비 회장이 엄청난 업적을 이뤘지만 많은 팬들은 레비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성적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여전히 토트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클럽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레비 회장의 사퇴 소식은 상당수의 토트넘 팬들에게는 기쁨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레비의 사업적 수완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축구 금융 전문과 매과이어는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럽이라고 묘사했다. 새 경기장이 창출하는 수익, 역사적으로 낮은 임금 구조, 이적 시장 지출에 대한 신중한 태도 때문이었다. 레비의 사업적인 능력은 트로피로 평가받는 클럽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레비 회장은 임기 내내 팬들의 분노하는 표적이 됐다. 팬들은 정기적으로 레비 회장 사퇴 시위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BBC는 '많은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의 사퇴에 대해 슬퍼하지 않을 것이지만 레비 회장의 사퇴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성공한 구단이다. 포브스는 올해 토트넘의 가치를 26억파운드로 평가했다. 2001년 당시 토트넘의 가치는 8000만파운드였다'고 전했다.
1986-87시즌 토트넘 감독을 맡았고 이후 세 차례 토트넘 임시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는 플리트는 "막대한 자금 없이 현대 축구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토트넘이 지난 20년 동안 이룬 업적은 놀라운 일이다. 토트넘의 경기장은 훌륭하고 토트넘 만큼 훈련장이 좋은 클럽은 없다. 토트넘은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고 레비 회장은 항상 현명했다. 클럽의 수호자로서 레비 회장보다 더 현명한 인물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레비 회장은 루이스 가문으로부터 사임을 요구받았을 수도 있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 중 하나로 만들었다. 레비 회장은 이적 거래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토트넘의 지갑끈은 조금 느슨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레비 회장은 훌륭한 선수단을 구축했지만 팬들은 그 이상을 원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스카이스포츠는 '만약 또 상황이 나빠지면 누구를 탓해야 하나. 레비 회장은 결점이 많았지만 훌륭한 경기장과 훈련장을 만들어 냈다. 토트넘에게는 슬픈 날이다. 레비 회장은 새로운 경기장과 유럽 메이저 대회 트로피 등 유산을 남겼다. 클럽의 미래가 긍정적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사임을 요구했던 팬들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토트넘이 25년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부분이 레비 회장 덕분에 가능했다'며 레비 회장의 사임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달 오버랩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에 없을 때 나의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토트넘의 멋진 건물들을 보며 다른 클럽들이 우리가 했던 일을 따라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면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팬들의 불만은 고통스럽지만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나도 승리하고 싶지만 경기력 좋지 못하고 이기지 못할 때 나도 똑같이 고통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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