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때려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후반기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LG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8로 승리했다.
문성주의 홈런 한 방이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계속해서 쫓아가는 경기를 펼쳤다. 3-6으로 끌려가던 7회초에도 문성주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1타점 땅볼로 2점을 추가해 따라붙었지만, 7회말 안현민에 투런포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LG는 8회초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와 박동원의 2루타, 박관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다시 1점을 만회, 추격에 나섰다. 박해민과 신민재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가 이어졌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는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2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성주의 올 시즌 3호 홈런이다. 문성주가 만루포를 날린 것은 2022년 5월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문성주는 만루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지난해 홈런을 못 쳐서 올해에는 홈런을 좀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루 홈런이라는 사실보다 역전승을 이끈 홈런이라는 점이 더 의미있다"고 미소지었다.
홈런 상황을 돌아본 문성주는 "가볍게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 홈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KT 안현민 선수가 펜스에 붙어있어서 '설마 잡히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펜스에라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넘어갔다"고 이야기했다.
또 "박영현이 (신)민재 형한테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고, 초구에 나도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확신을 갖고 체인지업을 노렸다"고 덧붙였다.
문성주의 만루포는 3년 만이다. 그는 "처음 만루 홈런을 친 2022년에는 1군 데뷔를 한지 얼마 안 된 신인급이었다. 당시에는 마냥 좋았다"며 "이번에는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승을 이끄는 만루 홈런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LG가 따라가면 KT가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성주는 "처음 점수가 벌어지고, 따라붙었는데 추가점을 또 줬다.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는데, (오)지환이 형이 '집중하자' 외치더라. 형들이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하루에 4안타, 3안타 쳐도 또 3~4경기 안타 못치는게 야구다. 방심하지 않겠다"며 "오늘 경기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뒤집으면 하늘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중심에 내가 있어서 기분이 무척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문성주의 후반기 타격감이다. 문성주는 올 시즌 전반기에는 타율 0.283, 29타점 OPS 0.673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치른 39경기에서 타율 0.394, 3홈런 5타점 OPS 0.987을 작성했다. 홈런 3개를 모두 후반기에 때려낸 것이다.
올 시즌 타율 0.321로 팀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문성주는 "전반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후 결과를 빨리 내야한다는 생각이 많아 조급함이 컸다. 한 번 무너지니 밸런스가 잘 잡히지 않아서 스스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군에 가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지만,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셔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감독님이 '못해도 되니 자신있게 해라', '올라올 사람은 올라온다'며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며 "후반기 시작 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예전 영상을 많이 돌려보며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한화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고,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도 '13'으로 줄였다.
하지만 문성주는 방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문성주는 "우리 팀 경기가 없던 전날 한화가 이기면서 5경기가 차가 됐다. 그걸 보면서 방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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