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커리어 내내 크게 다친 적은 없었는데…”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까지 철강왕이란 별명이 있었다. 키움 시절 7시즌 중 3시즌을 140경기 넘게 출전했고, 2016년엔 144경기에 전부 나갔다. 나머지 4시즌 중 2시즌도 138, 139경기에 나갔다. 샌디에이고 시절엔 부상자명단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런 김하성은 2024년 9월19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어깨를 크게 다쳤다. 결국 오른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샌디에이고와의 인연을 끝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의 재활 필요성을 알고도 2년 3100만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김하성은 5월 말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에 나갔고, 7월 초에 탬파베이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김하성의 몸은 이미 예전같지 않았다. 이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햄스트링 이상으로 잠시 쉬었고, 탬파베이 데뷔전서 무리하게 더블스틸을 시도하다 종아리 경련으로 사흘간 쉬어야 했다.
이후 2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허리통증으로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돌아와 다시 뛰었으나 또 다시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갔다. 탬파베이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만 두 번이나 허리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갔다.
결국 탬파베이는 지난 2일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그러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재빨리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을 무상으로 데려갔다. 계약을 완전히 넘겨 받으면서, 내년에 김하성이 남으면 1600만달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합류 후 맹활약한다. 7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서 2안타를 터트리며 홈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신고했다. 이적 후 4경기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844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뉴스퍼스트에 “내 경력 내내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다. 이번 재활 기간 동안 정말 힘들었고,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경기에 결장한 걸 안다. 시즌 종료 한 달을 앞두고 건강한 상태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샌디에이고 시절 ‘절친’ 주릭슨 프로파와 재회했다. 프로파가 애틀랜타 구단에 부탁해 김하성이 자신의 옆 라커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알고 보니 프로파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도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특별히 도왔다.
김하성은 “프로파와 좋은 추억이 많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도 날 케어했고, 여기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헸다. 퀴라소 출신의 프로파도 메이저리그에 처음 왔을 때 적응이 어려웠고, 같은 처지의 김하성에게 먼저 다가섰던 모양이다. 김하성은 그런 프로파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프로파는 “김하성이 영어를 모르는 채 메이저리그에 왔고, 난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 그에게 알려주고 나도 그에게서 배운다. 그렇게 우린 형제가 됐다. 그는 내게 ‘한국에서 은퇴하기 전에 같이 뛰자’고 했는데 여기서 다시 함께 야구한다. 그는 정말 좋은 야구선수다. 그는 여러모로 애틀랜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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