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가 졸전 끝에 2연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에게 집중을 촉구했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무기력한 경기였다. 다저스는 산발 5안타에 그쳤다. 멀티 히트를 친 오타니 쇼헤이(5타수 2안타)를 제외하면 산발 3안타에 그쳤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많았다. 선발투수로 내정됐던 오타니가 감기 몸살 증세로 등판을 취소했다. 에밋 시한이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도중 주전 포수 윌 스미스는 닉 곤잘레스의 파울볼에 오른손을 맞아 3회 교체됐다.

그러나 핑계일 뿐이다. 다저스는 이날 10개의 잔루를 남겼다. 피츠버그 선발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는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볼넷만 6개를 얻어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이날 득점권 성적은 7타수 무안타다.
2회 무사 만루, 3회 2사 만루 무득점이 컸다. 다저스는 2회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알렉스 콜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앤디 파헤스와 알렉스 프리랜드가 각각 삼진으로 물러났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2사에서 애시크래프트가 디시 흔들렸다.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콜이 포수 땅볼로 물러나 다시 잔루 만루가 남았다.
0-2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러싱은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 글러브에 걸렸다. 오타니의 태그업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프리먼이 4-6-3 더블 플레이로 아웃,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6회 조이 바트의 쐐기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다저스는 7회에도 2사 1, 2루 기회를 놓쳤고, 8회와 9회 모두 출루 없이 경기를 내줬다.
피츠버그에 당한 연패이기에 더욱 아쉽다. 피츠버그는 63승 7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다저스는 전날(3일) 피츠버그에 7-9로 패했고, 이날도 패하며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 뼈아픈 연패에 이례적으로 분노 폭발"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한 이닝이 승패를 가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2회 공방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고, 점수를 뽑지 못했다"며 "그 상황에서 두 타석이 다른 결과를 냈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 직후 맥커친에게 홈런을 맞았고, 거기서부터는 흐름을 되찾을 수 없었다"고 패인을 밝혔다.

2회 무사 만루 무득점은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까. 로버츠 감독은 "매우 컸고,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늘 말하지만 첫 번째 타석이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해질 수도 있고, 경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 전체가 어떤 타석이든 어떤 상황이든 무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올바른 어프로치, 올바른 마음가짐, 타석에서의 긴장감을 가지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그다음 이닝에도 만루를 만들었다. 프리먼은 좋은 카운트를 만들고 강하게 쳤지만 결과는 병살타였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타석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그런 상황에서는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큰 필드를 활용해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큰 스윙을 하거나, 존 안의 공을 흘려보내고 볼에 (방망리를) 휘두르고 만다. 첫 점수를 가져오는 작은 어프로치가 있다면, 그 이후 전개도 넓어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전원이 좌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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