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열정의 지도, 연봉 3400만원 5라운더에게 기대한다…"이제 30살이니 붙박이 1루 하면 좋은데, 외인 구하기도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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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오선우가 6회초 1사 1.2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오선우가 6회초 1사 1.2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1루 붙박이를 하면 좋은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잔여 일정에서 홈경기를 치를 때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거라고 예고했다. 올 시즌도 올 시즌이지만, 미래를 봤을 때 선수들의 훈련량을 늘려가며 성장을 꾀하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그래서 최근 홈 경기 때는 오후 1시부터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 4일에는 오선우와 윤도현에게 직접 펑고를 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성장하길 바랐다.

이범호 감독은 "선우와 도현이는 굴러오는 볼은 잘 잡는다. 다만 큰 바운드 다음 바운드를 맞출 때 미흡한 부분이 있다. 지금부터 연습을 시켜야 한다"라며 "본인들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공격이다. 결국 단점인 수비를 잘 해야 자신들의 포지션도 찾을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 이후에 한 명씩 자리를 채워가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윤도현도 윤도현이지만, 30살에 꽃을 피운 오선우의 포지션을 잡는 것도 이범호 감독이 해결해야 될 일. 오선우는 배명고-인하대 졸업 후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5년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오선우가 6회초 1사 1.2루서 3점 홈런을 치고 있다./마이데일리오선우/KIA 타이거즈

그동안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했다. 2019시즌 27경기 8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타율 0.151, 2020시즌 59경기 16안타 4홈런 14타점 11득점 타율 0.239, 2021시즌 9경기 1안타 1득점 타율 0.067, 2023시즌 33경기 5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타율 0.179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공백을 잘 메웠다. 104경기에 나와 101안타 16홈런 50타점 53득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 최근 8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데뷔 첫 20홈런도 무리는 아니다. 수비 역시 1루수 68경기(선발 53경기), 좌익수 41경기(선발 26경기), 우익수 19경기(선발 13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필요할 때 어디든 나섰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전부터 오선우를 좋게 봤다. 결국에는 올라오더라"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은 "선우가 1루 붙박이를 하면 가장 좋다. 가장 구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1루 수비를 보며 방망이를 잘 치는 타자다. 구하기 쉽지 않다. 그러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요즘 1루에서 만족할 만한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2025년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오선우가 5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오선우/KIA 타이거즈

이어 "선우가 잘 커버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1루 수비를 해낼 수 있을지 시즌 끝나고 체크를 해봐야 한다. 1루에서 안 된다고 하면 외야로 빼야 한다. 선우도 이제 30살이다. 한 살 한 살 들수록 많은 상황이 발생할 텐데, 1루에서 움직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30살에 꽃을 피웠다. 이범호 감독의 기대와 함께 오선우도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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