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기죽지 마라."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지훈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최지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로 주춤했다. 8월 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과 9월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8경기 가운데 안타를 친 경기는 8월 27일 인천 KIA전이 유일했다.
그래서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생각했던 만큼 퍼포먼스가 안 나오니까 걱정이 많다. 지훈이한테 '기죽지 말라'라고 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데 기죽어 있는 게 보이니까 안쓰럽더라"라고 걱정했다.
이어 "지훈이가 더 성장을 해야 한다. 팀의 리더로 성장해야 하는 친구인데, 시즌 시작 전 미국에서 보여줬던 그림이 안 나오더라"라며 "잘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노력도 많이 하고, 야구장에도 일찍 나온다. 분명 내년 시즌을 위한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지혜롭게 이겨낼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일까. 이날 최지훈은 펄펄 날았다.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지훈이 리그에서 3안타 이상 경기를 만든 건 8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4안타 경기 이후 처음이다. 최지훈의 활약 속에 팀도 2-1 신승을 챙기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최지훈은 "오랜만에 나가 준비한 대로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 그동안 하체가 잘 안 잡혀 있어서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 타격 코치님이랑 많은 얘기를 했고, 이 부분 계속 신경 쓰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더 힘을 내려고 했다.
최지훈은 "감독님께서 잘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편안한 마음이 생겼다.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이외에도 코치님, 전력분석 파트에서 많은 힘을 주셨다. 그래서 고향 땅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SSG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3연승과 함께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최지훈은 "늘 하던 대로 잘 준비하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해지는 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숭용 감독은 "지훈이의 활약이 팀 공격에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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