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기업 활동을 하면서 당연히 알아줄 거라 생각했지만 몇 개월 동안 정말 괴로웠다. 점주와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과 공유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진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빽햄' 품질 논란과 위생 문제 등이 줄줄이 터지며 방송출연과 공개 석상 참가를 자제한 지 반 년여만이다.
두문불출하고 있던 사이 백 대표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지난 6월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특단의 조치도 강구했다. 그동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발생했던 의사결정 지연과 혼선을 해소하고, 직접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다.

백 대표는 “책임자가 여럿일 경우 책임 회피성이라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롯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상생 경영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한 100억원을 상생위원회 운영과 가맹점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와 본사 임원, 외부위원 등 3자 구도를 통해 상생 구조를 제도화한다며 만든 협의체다.
백 대표는 “회사가 커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건 결국 점주들의 안정적인 운영”이라며 “더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가맹점과 프랜차이즈 사업 돌파구로 해외 B2B 소스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해외 수익을 국내 소형 브랜드와 가맹점 안정화에 재투자해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이 서로 선순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식은 맛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간 가맹점을 위해 소스를 연구해온 덕분에 제품에 자신이 있다”며 “광고나 마케팅보다는 내가 직접 시연하고 소비자에게 시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해 일 년의 반은 해외에서 뛸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장미선 전 한국맥도날드 가맹사업본부 이사를 가맹사업본부 외식총괄로, 6월에는 강병규 전 하림산업 부사장을 유통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강석원 전 각자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백 대표는 “앞으로 회사가 커지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공동대표나 다자대표 체제도 가능하다”며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논란으로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해 온 그는 “은퇴 이후에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전문가들이 주인이 되는 구조로 회사를 키워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 대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도 프로그램 전반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을 맡은 김학민 PD는 2일 “‘흑백요리사’는 참가 셰프 100명과 400여 명의 스태프가 연계된 프로그램”이라며 “12월 공개 예정이며,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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