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3사 수장 ‘도미노 사퇴’…추석 대수송 앞두고 안전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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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TX.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철도 3대 공사 수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며 철도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송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현장 대응력과 안전 관리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철도 업계에 따르면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사표를 제출했다.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달 초 국무조정실 감찰을 계기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가 바로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의를 밝힌 만큼 사실상 ‘수장 공백’ 상태인 셈이다.

이에 앞서 이종국 SR 사장은 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달 21일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사표를 냈다. 한 사장은 경북 청도 경부선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친 사건의 책임을 지기로 했다.

철도 역사 초유의 ‘3사 도미노 사퇴’ 현실화로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 8곳이 공석에 놓인 상황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입장에선 취임 한 달여 만에 주택 공급대책과 철도 안전대책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 장관이 서둘러 국토부 산하 기관장 충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신임 기관장 선임까지는 통상 두세 달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추석 특별수송이다. 컨트롤 타워 없이 연휴 기간 급증하는 승객 수요를 맞이하기에는 원활한 현장 대응이 어려운데다 사고 위험이 높다.

특히 코레일은 최근 경부선 열차 사고 이후 압수수색을 받는 등 불안정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KTX 추석 승차권 예매가 2주 연기되면서, 대수송을 앞둔 현장 관리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이와 관련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주 내 추석 연휴 특별수송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차 증편과 특별 공급은 물론, 강화된 안전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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