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TBK 소스'로 한식 세계화 출사표…2030년 매출 1000억 목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변형되지 않은 레시피는 결국 소스로 가야 된다. 그래야만 현지에서 한식 메뉴가 변형되지 않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원래의 한식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는 3일 열린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한식을 지키려면 결국 소스를 통한 표준화가 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식 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소스를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 본격 나선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BK 소스 11종 라인업…"QR코드 레시피, 월 1회 이상 업데이트"

이날 행사에서 더본코리아는 새로운 TBK 소스와 함께 해외 유통 전략을 발표했다.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을 슬로건으로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간장볶음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연말까지 △쌈장 △매콤찌개 △LA갈비 △짜장 소스를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TBK 소스에는 QR코드를 활용한 레시피 기능이 탑재됐다. 소스 용기 QR을 찍으면 제품 소개와 함께 1분 내외의 조리 영상, 레시피 시트, 구매 연동(11월 말 도입 예정), 관련 메뉴 제안, 문의·상담까지 6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백 대표는 "QR코드를 찍으면 소스통에 있는 레시피가 계속 바뀌도록 설계했다"며 "영상을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현지 셰프들이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스를 버리지 않고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며 "레시피가 계속 새로워져야 소비자도 지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장 뛰는 게 답"…푸드 컨설팅 모델 제시

더본코리아는 소스 공급에 그치지 않고 현지 최적화 레시피와 매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글로벌 푸드 컨설팅' 모델도 내놨다. 원가 예측과 폐기율 절감, HACCP·ISO 기반 품질 관리, 주방 동선·장비 컨설팅, 셰프 트레이닝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백 대표는 "대기업이 B2C 소스 시장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가맹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B2B에 적용했다"며 "매장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소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는 온라인 마케팅만 계획했지만, 결국 현장에 나가 셰프와 바이어를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독일 글로버스 그룹이 운영하는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덮밥' 메뉴를 론칭했으며, 현지 식재료를 활용하면서도 TBK 소스로 맛의 균질화를 구현했다. 

회사는 연내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 개장을 추진 중이며, 향후 독일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백종원, 해외 영업 선봉장 자처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K-소스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5% 성장했지만, 2024년 기준 K-푸드 전체 수출액 130억3000만달러 가운데 소스는 약 3억9900만달러에 불과하다. 백 대표는 "해외 마트에서 된장·고추장조차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한식 메뉴를 구현할 때 소스 기반 솔루션 수요가 크다"고 지적했다.

해외 영업은 백종원 대표가 직접 맡는다. 그는 "마케팅비를 쏟아붓기보다 내가 직접 셰프와 바이어를 만나 설득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올해는 미국과 유럽, 대만, 중국 등지를 돌며 시연회와 미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동·서부 거점 테스트와 현지 유통사 협력을 추진하고, 유럽에서는 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한식 메뉴 컨설팅에 나선다. 대만에서는 까르푸·코스트코와 협업을 추진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OEM 제조 기반을 활용해 기업·병원 단체급식 시장을 공략한다.

백 대표는 "TBK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레시피와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유통 브랜드"라며 "해외 성과를 국내 연구·개발(R&D)와 가맹 상생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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