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VX, 4대 혁신 플랫폼으로 '월드클래스' 향한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바이오 산업의 경쟁 구도가 '단일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복 가능한 혁신과 안정적 매출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이 흐름을 선도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XVX(180400)는 상온 mRNA, ACP(Advanced Cell-Penetrating Peptide), 혁신형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VLP(바이러스 유사입자) 등 4대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각각의 플랫폼에서 글로벌 거래 성과를 확보하며 전략 실행력을 입증했다.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은 미국 바이오기업과 약 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자회사 에빅스젠의 ACP 플랫폼은 5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으로 이어졌다.

◆상온 초장기 보관 mRNA "콜드체인 벽 허문 게임체인저"

코로나19 팬데믹은 mRNA 백신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이 기술의 치명적인 한계도 드러났다. 바로 극저온 콜드체인 의존성이다. 영하 70℃ 이하에서만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mRNA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켰고, 백신 보급의 글로벌 형평성을 가로막았다.

DXVX가 보유한 상온 초장기 보관 mRNA 플랫폼은 이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회사에 따르면 mRNA 원물질은 상온에서 10년, LNP 제형 완제품은 한 달 이상 안정성을 유지한다. 단순히 보관이 편리해지는 차원을 넘어, 임상 운영의 유연성, 국가 간 백신 공급 형평성, 팬데믹 상황에서의 신속 대응에까지 직결되는 혁신이다.


이 플랫폼은 이미 현실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DXVX는 상온 안정성 기술 적용이 예정된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과 약 3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회사는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동시에 항암 분야로 플랫폼 활용도를 넓혔다. 계약 구조에는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15년 이상 매출의 10dl % 이상이 포함돼 있어, 단순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mRNA를 사용하는 인플루엔자, 지카 백신은 물론 mRNA 기반 항암신약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 뿐만 아니라 siRNA, saRNA는 물론 DNA, Antisense Oligonucleotide, 압타머 (Aptamer), 라이보자임 (Ribozyme) 등에도 적용 가능해 막대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DXVX는 이 기술에 대해 현재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 글로벌 위탁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CDMO) 및 국제 비영리 재단과 기술이전 협상에 대한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ACP 플랫폼, 전달체 넘어 권리 구조로 수익 설계

DXVX 플랫폼 전략의 두 번째 축은 자회사 에빅스젠이 개발한 ACP(Advanced Cell-Penetrating Peptide) 기술이다. ACP는 합성 펩타이드 기반의 전달체로 세포막을 직접 관통해 핵산, 단백질, 항체, 소분자 등 다양한 페이로드를 조직 깊숙이 전달할 수 있다.

DXVX는 ACP의 권리를 용도, 모달리티, 지역, 개발 단계별로 세분화해, 특정 파트너에는 제한적 독점권을 주되 남는 권리는 다른 기업과 동시에 병렬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특히 BBB(혈액–뇌 장벽) 투과 권리를 별도의 가치 축으로 묶어 CNS(중추신경계) 신약 시장에 독립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설계했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는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에빅스젠은 미국의 한 바이오 기업에 ACP 플랫폼을 약 5,000억 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했다. 계약에는 단계별 마일스톤 뿐만 아니라 상업화 이후 로열티까지 포함돼 있다. 이는 ACP가 단순 기술 개념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첫 사례다. 전임상에서 이미 BBB 투과와 그에 따른 기능적 회복 효과를 입증한 ACP는 향후 CNS 신약 개발의 난제를 풀어낼 잠재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ACP는 그 응용의 폭이 상당하다. 저분자 화합물, 펩타이드, 항체 등 다양한 약물은 물론, 보톡스, 화장품 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다.

DXVX는 이 기술의 적용을 원하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추가적인 기술이전 협상 및 용역 계약에 대한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형 NGS, 정밀진단과 신약개발 관통하는 인프라

DXVX가 보유한 세번 째 플랫폼은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혁신형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다. 가장 최근에 공개한 플랫폼으로서 진단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 독점 기업들이 장악해 온 NGS 시장에서 DXVX는 품질, 비용, 처리량의 삼박자를 개선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NGS 플랫폼은 고품질 DNA 서열 데이터 생산 비율을 기존 85%에서 95%까지 높이고, 데이터 생산량은 최대 3배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분석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암 조기진단, 희귀 변이 탐지,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신약 타깃 발굴 등 고난도 임상 영역에서 직접적인 경쟁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NGS 시장은 2024년 약 12조 원에서 2032년 약 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Next-generation Sequencing Market Size, Share & Industry Analysis... 2025–2032", Fortune Business Insights) DXVX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레퍼런스를 제시하는 기술 공급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VLP 백신 플랫폼, 범용 백신으로 팬데믹 대비

마지막은 스탠포드대학교로부터 도입한 VLP(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 플랫폼이다. 페리틴은 철 저장 단백질로 자가조립을 통해 속이 빈 나노 케이지 구조를 형성한다. 여기에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현시켜 면역계가 실제 바이러스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DCFHP(Delta-C70-Ferritin-HexaPro) 플랫폼 기반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으로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백신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DCFHP는 단순히 코로나19 대응을 넘어, 범용(Universal) 코로나 백신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며, 고비용 · 고난이도의 기존 백신 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공공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CFHP 플랫폼은 24개 단위로 자가 조립되는 Ferritin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을 반복 배열(multivalent display) 함으로써 면역계가 항원을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구조다. 

또한, HexaPro 변이체(스파이크 단백질 안정화 기술)를 적용해 항원의 구조적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단일 항원 백신 대비 훨씬 긴 항체 지속력을 확보하고, B세포 수용체 교차결합(cross-linking)을 유도해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발한다.

이 백신 플랫폼은 특히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근성 개선을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mRNA 백신은 초저온 콜드체인과 짧은 면역 지속성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지만, DCFHP는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하고, 긴 항체 지속력과 강력한 면역 반응을 제공한다. 이는 WHO, GAVI, CEPI, UNICEF 등 국제 기구가 추진하는 백신 불평등 해소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백신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자극하며, 상온에서 2주간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미 미국과 남아공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mRNA 백신과 비교해 항체 역가와 부작용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페리틴 구조 특성상 다양한 항원을 탑재할 수 있어, 코로나를 넘어 다변이·다가 백신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 차세대 팬데믹 대응의 핵심 카드로 평가되는 이유다.

◆'플랫폼 사각편대' 시너지...지속 가능한 플랫폼 혁신기업

DXVX의 네 가지 플랫폼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상온 mRNA는 공급망, ACP는 전달체, NGS는 진단 및 바이오마커, VLP는 백신의 혁신을 각각 의미한다. 이 네 축은 연구개발과 임상, 상업화, 그리고 글로벌 협상력 강화까지 DXVX의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지탱하는 사각편대다.

이미 상업화를 통해 시장에서 성과가 증명되고 있다. mRNA 항암백신과 ACP 플랫폼이 각각 3000억원과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딜로 연결되면서, DXVX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두 플랫폼 역시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거래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DXVX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한 혁신'이다.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의 계약과 수익을 순차적으로 창출하는 구조다. 글로벌 과제 선정,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가, 기술이전 성과 등을 통해 이미 신뢰와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DXVX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추가 빅딜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네 가지 플랫폼을 모두 갖춘 기업은 드물다는 점에서, DXVX의 '월드클래스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비전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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