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빗맞은 땅볼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찬스에서 3구 삼진. 롯데 자이언츠가 급기야 5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12연패의 늪에 빠진 이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롯데에겐 이제 남은 경기가 너무너무 소중하다. 특히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까닭에 롯데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다.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은 뒤 함께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일 경기 결과는 롯데 입장에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롯데는 이날 8회까지 LG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었다. 지난달 21일 LG와 맞대결에서 롯데는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6점을 뽑아내며,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었다. 그러나 이날 롯데는 치리노스를 상대로 몇 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지 못하는 등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그리고 롯데는 8회에도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는데, 9회초 짜릿한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틀더니,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LG 마무리 유영찬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나승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는 1사 만루가 됐다.


롯데는 여기서 손성빈을 대신해 대타 김민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좌익수 방면에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2-3으로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LG 좌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1, 3루였던 만큼 롯데는 병살타를 면하기 위해 1루에 대주자로 장두성을 투입했고, 빗맞은 땅볼만 나오더라도 '동점'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 노진혁이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유영찬의 136km 포크-149km 직구-136km 포크볼을 단 하나도 방망이에 맞추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노진혁이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장두성이 2루 베이스를 훔쳤는데, 이때도 롯데는 3루 주자가 김동혁이었던 만큼 '더블 스틸'을 노려봤다면, 동점을 기대해 볼 만했다. LG 포수 박동원이 투수가 아닌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던 까닭. 하지만 3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지 않으면서, 롯데는 장두성이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롯데는 한태양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다시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에서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롯데는 턱 밑까지만 추격하는데 만족하면서 2-3으로 패하게 됐고, 롯데는 5위로 내려앉게 됐다.
롯데가 12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를 겪은 탓이었는데, 이후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다시 좋은 흐름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아직 롯데의 방망이는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박찬형과 빅터 레이예스, 고승민, 윤동희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롯데 엔트리에 없는 '캡틴'의 공백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전준우는 지난 8월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준우의 종아리 상태는 회복이 됐다. 하지만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전준우의 복귀를 막아서고 있다. 문제는 전준우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전준우에 대한 질문에 "조금 더 걸린다. 수요일(3일) 정도에 한 번 움직여 보고, 그 다음에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주 기술 훈련에 들어가는 전민재에 대해서도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2군에서 뛰어 본 뒤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복귀까지는 적어도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롯데. 연패 탈출 이후에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3.57점(9위)에 불과한 가운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넘은 전준우의 공백이 나날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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