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분명 그가 도와준 것이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4분 엘링 홀란에게 실점하며 끌려간 브라이턴이었지만, 후반전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제임스 밀너가 득점했다. 박스 안에서 루이스 덩크가 찬 공이 마테우스 누녜스의 팔에 맞았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밀너는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밀너는 득점 후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전 동료 디오구 조타의 세리머니를 하며 그의 죽음을 기렸다. 조타는 동생 안드레 실바와 차를 타고 스페인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조타의 소속팀 리버풀은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리버풀에서 조타와 한솥밥을 먹었던 밀너는 올 시즌 등번호를 20번으로 변경했다. 조타의 등번호다.
이후 브라이턴은 후반 44분 터진 브라얀 그루다의 득점으로 역전하며 맨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밀너는 PL 최고령 득점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테디 셰링엄(40세 8개월 24일)이다. 밀너는 39세 7개월 27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2019년 12월 27일 레스터 시티전 이후 첫 득점이었다. 6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득점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득점을 맛봤다.

밀너는 경기 후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방금 그 기록(최고령 득점 2위)에 대해 들었다. 6년 만의 골인 것 같다. PL에서 조타의 번호를 달 수 있어 영광이다"며 "분명 그가 나를 돕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가 넣은 수많은 골을 봐왔는데, 그의 번호를 달고 득점할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그가 도와준 것이다. 득점해서 기뻤고, 조타의 번호를 달고 골을 넣었다는 게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밀너와 조타는 리버풀 시절 71경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밀너는 지난 2023년 7월 리버풀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했다. 2023-24시즌 2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장기 부상으로 4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온 그는 맨시티전에서 교체 출전해 득점하며 팀의 리그 첫 승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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