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5실점→7이닝 10K 1실점' 日 4524억 투수의 완벽했던 복수전, 그 배경엔 '검쟁색 노트'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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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이거다'라는 확실한 감각이 나오고 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승리와 연이 닿진 않았지만,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야마모토는 1회 경기 시작부터 헤르라도 페르도모-케텔 마르테-코빈 캐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 2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였고, 3회에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이 흐름이 깨지고 실점한 것은 4회초. 선두타자 페르도모를 삼진 처리한 뒤 마르테와 캐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어 나온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고, 타일러 로크리어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다시 야마모토는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해 나갔다. 5회 알렉 토마스-조던 롤러-제이크 맥카시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깔끔하게 잡아냈고, 6회에도 단 한 명의 주자가 1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7회에도 등판해 삼진 두 개를 추가하며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에 해당되는 10개의 삼진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승리 요건까지 갖췄지만, 이어 나온 태너 스캇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승리 연이 닿진 못했다. 그러나 9회말 공격에서 윌 스미스가 끝내기포를 터뜨렸고, 야마모토의 호투 또한 빛을 보게 됐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야마모토가 호투를 선보인 배경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야마모토의 노력이 숨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바로 검정색 '노트'였다. 중계 화면에 잡힌 야마모토의 노트에는 무언가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야마모토는 실시간으로 노트에 내용을 추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지난 5월 9일 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두 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었다. 당시 야마모토는 경기가 끝난 뒤 "기본적인 실수를 했다"고 자책했는데, 철저한 준비를 통해 7이닝 10탈삼진 1실점(1자책) 투구로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것이다.

'데일리 스포츠'는 "경기 도중에 노트를 확인했던 점을 고려하면, 치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기록하며, 복기한 것이 호투로 이어진 셈이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였던 야마모토"라며 "메이저리그는 테블릿 등 정보 시스템이 발달했지만, 노트에 직접 기록하는 메이저리그는 드물다"고 야마모토의 행동을 조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야마모토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봄부터 변함없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폼에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최근 '이거다'라는 확실한 감각이 나오고 있고, 여러 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직구든 스플리터든 반응이 좋았다. 어떤 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존을 공략할 수 있었다. 강하게 던진 가운데 볼넷이 없었다는 건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증거"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은 내 투구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 어제, 그제의 일(연패)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가 승리를 향하 뛴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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