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팬분들이 힘내라고 많은 응원 보내주셨거든요. 내년에는 꼭 결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한국 여자배구는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 18위 꼴찌의 성적을 거두며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내년부터 VNL 출전은 없다.
김연경이 은퇴한 이후 VNL 30연패,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겪는 등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둬 VNL 잔류라는 목표를 세웠던 한국 여자배구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연경,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대표팀 캡틴을 맡고 있는 강소휘(도로공사)도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장으로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매 경기 투혼을 보여줬지만, 승리를 가져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 없다. 다음 스텝이 중요하다. 내년에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리그를 비롯해 동아시아대회, 아시아선수권 그리고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에서 많은 승리를 챙겨 세계 무대에 재도전하고픈 마음이 크다.

최근 기자와 만났던 강소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 대표팀 코칭스태프 매 순간 열심히 했다. 그러나 VNL 강등이라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우리의 노력이 진짜 사라진 느낌이라 허탈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럼에도 선수들 모두 마음 잘 추슬러서 진주 대회를 잘 마무리했다. 팬분들도 힘내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제 지나간 대회는 잊고, 내년에는 꼭 결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적 거둔 후에 랭킹 포인트 많이 얻는 게 우리의 목표다. 안 다치고 잘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약속했다.
비시즌 대표팀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강소휘는 최근 팀으로 복귀했다. 도로공사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 548점 공격 성공률 37.44% 리시브 효율 31.21%를 기록했다. GS칼텍스에서 뛰던 2017-2018시즌 이후 첫 전 경기 출전, 또한 7구단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36경기를 다 뛰었다.
그러나 팀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으니, 아쉬운 이적 첫 시즌이었다.

그는 "36경기를 다 뛴 건 처음이라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했지만, 팀이 봄배구를 못 갔으니까 다 소용이 없더라.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떻게 해서든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에 가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세터진이라고 본다. 우리 팀 공격 자원은 풍부하다. 미들블로커진을 비롯한 공격수들에게 공을 어떻게 분배하는지가 숙제인 것 같다. 대표팀에 나가 있다 보니 호흡 맞출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토스 스타일이 확 바뀌지 않는 이상 시즌 전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본다. 자신 있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가오는 시즌에도 여자부 연봉 1위다. 강소휘는 현대건설 양효진과 더불어 연봉 5억, 옵션 3억 포함 8억원을 받는다.
강소휘는 "연봉퀸에 대한 수식어는 언제나 부담이 된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 그래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소휘는 매 시즌 목표를 트리플크라운으로 삼았다. 그러나 데뷔 후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참고로 여자부 국내 선수 중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성공한 건 2020년 2월 20일 이재영이 마지막이다. 이후 단 한 명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그는 "이제는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원래 블로킹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대표팀에 다녀온 후에 블로킹 스텝, 리딩을 새롭게 배웠다. 블로킹에 자신감이 생겼는데, 도전해 보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소휘의 2025-2026시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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