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숙제’, 어른들의 반성과 아이들의 성장이 빚어내는 뭉클한 감동

마이데일리
'마지막 수업'./스튜디오킬러웨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강남 사립 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영남(엄태웅)은 민영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로 나뉜 아이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주기 시작한다. 그의 엉뚱한 수업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서서히 열지만, 학부모 회장의 반발로 갈등이 불거진다. 여기에 과거 영남을 알던 학원 제자가 나타나며 뜻밖의 비밀이 드러나고, 수업은 마지막을 향한다.

이정철 감독은 ‘가족’(2004)에서의 부성애, ‘마음이2’(2010)에서의 모성애에 이어 '마지막 숙제'에서 스승의 사랑을 담아냈다. 민영과 임대의 갈등, 학부모와 교사의 대립 등 교육 현장의 민낯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 ‘참스승’의 의미를 묻는다. 종이비행기 날리기, 영어 연극 같은 수업 소재에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연출도 돋보인다.

엄태웅은 일타 강사 시절의 냉철함부터 아이들을 품는 따뜻한 교사로의 면모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윤현숙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학부모를 강렬하게 그려냈고, 박상면과 전수경은 각각 교감과 교장으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 수업'./스튜디오킬러웨일

‘마지막 숙제’는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반성과 계층 갈등을 넘어선 아이들의 성장이 빚어낸 뭉클한 감동이 살아 숨 쉬는 영화다. 영남의 숙제는 아이들만의 과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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