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오늘 경기는 힘들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포수 강승구를 콜업, 정훈을 말소하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아직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지 않았지만, 전날(28일) 유강남이 파울 타구에 맞은 여파 때문이다.
전날(28일) 롯데는 KT 위즈와 연장 승부 끝에 고승민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모처럼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맛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3위 자리는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단 역사에 남을 12연패에 빠지면서, 그동안 열심히 벌어뒀던 것을 다 까먹었다.
그래도 워낙 많은 승리를 쌓아뒀던 만큼 롯데는 12연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순위에 위치해 있었고, 전날(28일) KT를 잡아내면서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전날 롯데는 위닝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할 뻔했다. 이유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상황은 이러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현민이 친 타구가 유강남의 오른쪽 쇄골을 강타했다. 파울 타구에 맞음과 동시에 유강남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이에 깜짝 놀란 김태형 감독도 유강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길 정도였다. 그리고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한 유강남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곧바로 손성빈과 교체됐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큰 부상은 아니었다. 유강남은 교체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골절 등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는 만큼 선발로 마스크를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던 강승구를 콜업하며 안방을 보강했다.
이날 롯데는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손호영(2루수)-한승현(좌익수)-이호준(유격수)-손성빈(포수)-장두성(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유강남은 오늘 아예 안 되느냐?'는 질문에 "안 되는 것 같다. 오늘 경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큰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남아 있기에 대타로도 경기에는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하지만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별 이상이 없어서, 그냥 타박상"이라고 설명했다.
유강남이 결장하게 된 것은 뼈아프지만, 일단 롯데는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하다. 김태형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막판이라 더 중요하다"며 "최근 세 경기 (박)찬형이 덕분에 이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두타자로 계속 살아 나가주는 등 굉장히 컸다. 타격 페이스도 가장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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