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군 오면 좋겠다는 생각"…115억-78억 거포들 1군 복귀 예고? 하지만 무조건적 '콜업'은 없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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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김재환이 3회말 2루수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8회초 주승우를 상대로 큼직한 파울 타구를 때린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원군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2군에 머무르고 있는 주축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자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두산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 '뉴페이스'들이 꽤나 많이 등장했다. 올 시즌의 활약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지만, 야수진에서는 오명진, 박준순, 안재석, 김민석 등이 기회를 받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최민석과 윤태호, 재환유, 양재훈이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성과'다. 몸값이 높고,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보다 더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베테랑들을 배제하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두산은 지난 주말 KT 위즈와 3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에 위치하고 있던 KT와 격차를 3경기까지 좁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성환 대행은 26일 경기에 앞서 야수 유망주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2군에서 지원군을 불러올릴 뜻을 밝혔다. 이는 김재환과 양석환이다. 김재환은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미세 골절되면서 2군으로 내려가게 됐고, 양석환은 지난달 26일 LG와 맞대결이 끝난 뒤 타격 부진의 이유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재환은 92경기에서 76안타 11홈런 타율 0.239 OPS 0.738, 2023시즌이 종료된 후 4+2년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통해 두산에 잔류한 양석환은 64경기에서 56아나 6홈런 타율 0.242 OPS 0.704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이들은 2군행을 통보받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2군에서도 이렇다 할 결과물들을 남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재환이 1회말 1사 1.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4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6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조성환 대행은 그동안 2군으로 내려갔던 1군 주축 선수들의 복귀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결과물'을 언급했는데, 양석환은 지난 22~23일 LG 2군과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침묵했고, 김재환 또한 8월 7일 상무와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8경기에서 4안타 타율 0.121로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군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본 조성환 대행은 조만간 이들을 부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령탑은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이영하에 대한 질문에 "이영하는 오늘(26일) 연습 경기에 던졌어야 했는데,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가 됐다. 내일(27일) 던지고, 투구 내용이 괜찮으면, 목요일(28일)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재환과 양석환도 모두 내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으니, 컨디션을 체크해서 콜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져서, 퓨처스에서 지원군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있는 두 간판타자, 이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1군 콜업이 가능할까. 조성환 대행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럴 생각인데, 눈에 보이는 안타보다는 정타 비율과 타구 스피드, 연습 때의 내용을 보고 있다. 준비가 잘 돼야 활약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의 패기만으로 계속 끌고 갔는데, 조금 지쳐 보인다. 다음주면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엔트리가 생긴다. 이번주가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지 지켜보고, 퓨처스 스태프 분들과 같이 좋은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과 계약 기간이 남은 양석환에게는 만회의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김재환은 다르다. 올 시즌이 끝나면 4년 115억원의 계약이 종료된다. 초대형 계약 이후 성적이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두 번째 FA 계약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든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 몇 경기라도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과연 김재환과 양석환이 조만간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콜업이 된다면,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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