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의 주전 포수 칼 롤리가 메이저리그 포수 역대 최초 5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시애틀 매리너스가 갈 길이 바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롤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롤리는 전날(25일)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25일 시애틀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역대 메이저리그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것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얄스, 48홈런)이었다.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바로 롤리가 페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함과 동시에 신기록까지 작성한 것이었다.
롤리는 전날(25일)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의 첫 번째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페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롤리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폭발시켰고, 역대 메이저리그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롤리의 시선은 '스위치 히터' 최다 홈런으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흐름을 탄 롤리는 연이틀 아치를 그렸다. 롤리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첫 번째 타석. 샌디에이고 선발 JP 시어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낮은 코스의 92.9마일(약 149.5km)의 패스트볼을 힘껏 퍼올렸다. 그리고 무려 107.2마일(약 172.5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19피트(약 127.7m)를 비행,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롤리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포수 50홈런 시즌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올해 가장 먼저 5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9월 이전에 50홈런에 도달한 것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못한 기록으로 역대 8번째였다. 그리고 역대 스위치 히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전설' 미키 맨틀(54홈런)기 보유한 기록을 새롭게 쓰기까지 단 5홈런만을 남겨두게 됐다.
전날에도 연타석포를 터뜨렸던 만큼 멀티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타석에서 아치를 그리진 못했다. 롤리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그리고 6회말 무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마지막 타석에서도 뜬공에 그치며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사구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시애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선취점은 시애틀의 몫. 시애틀은 1회 경기 시작부터 롤리의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2회초 개빈 시츠가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홈런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하지만 시애틀은 강했다. 2회말 호르헤 폴랑코가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4회 만루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말 조쉬 네일러가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무려 5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7회초와 9회초 수비에서 추격을 당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9-6으로 샌디에이고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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