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해린 인턴기자] '자유'를 표방하는 힙합 장르는 선정적인 가사에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이러한 자유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 힙합 콘셉트의 한 아이돌 그룹이 가사 표현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그룹 영파씨(YOUNG POSSE)는 지난 14일 네 번째 EP 'Growing Pain pt.1 : FREE'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성장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 6번 트랙 'soju'의 가사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흔들려 my fatty 벗어버려 팬티" "하이볼 위스키 데낄라 호기심에 번갈아 들이키다 훅 갈지 몰라"
수록곡 'soju' 가사의 일부다. 가사가 직설적이기는 해도 성인이 부른다면 힙합 장르 특유의 표현으로 용인될 수 있다. 하지만 영파씨에는 2007년생과 2009년생 미성년자 멤버가 있다. 해외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미성년자가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가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가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건 국내에서도 논란될 만한데" "멤버 중에 미성년자도 있는데 조심해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사 자체가 좋은 내용이 아닐 뿐더러 미성년자가 있는 그룹에서 선보일 가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가사가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걸 컨펌해 준 회사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긍정적인 반응도 분명 존재했다. 영파씨는 데뷔 때부터 힙합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콘셉트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주목받았기에 이러한 가사조차 팀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이거 맞나 싶은데도 노래가 재밌다" "걸그룹 기강 잡혔다" "이런 그룹도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파씨의 'soju'는 힙합이 가진 '자유로움'과 '미성년자 보호'라는 사회적 기준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그 의미조차 정확히 모른 채 선정적인 가사를 부르는 것에 대한 우려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가사로 가요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겠다는 기세가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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