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인터뷰를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했다.
' 애마' 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해영 감독은 매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와 신선한 이야기, 다채로운 연출로 주목받아 온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1980년을 풍미한 화제작 '애마부인'의 제작 과정을 둘러싼 비하인드와 당시 충무로 영화판의 치열한 경쟁과 욕망, 그리고 시대가 드러낸 야만성과 모순을 그려냈다. 에로영화가 대세가 되던 시대에 강력한 심의 규제 아래 표현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아이러니한 시절을, 그는 현재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이해영 감독은 '애마'의 출발점을 묻는 질문에 20년 전을 꺼내들었다. "첫 줄발은 20년쯤 전이다. 첫 작품을 만들고 난 뒤부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시놉시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내가 아는 매체가 영화 뿐이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야기를 2시간 짜리로 만들 수는 없겠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매체가 늘어나면서 (시리즈로) 이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하늬 배우를 떠올린 것은 이 작품을 해야겠다라고 20년 만에 마음을 먹고 난 이후부터였다. 사실 나는 이하늬가 거절을 하면 이 이야기를 못한다고 생각했고, 이 작품의 제작을 엎으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제안을 했고, 받아줬다. 정말 대안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하늬가 거절을 했다면 또 제작에 20년은 더 걸리지 않았을까? 또 그만큼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고 이하늬라는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왜 이하늬였을까?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라는 사람이 정말 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 이하늬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외면적인 화려함이 있지 않나? 반면 내적으로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가진 코어의 힘, 기립근의 힘. 그런 것이 이하늬를 독보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 과정에서도 이하늬의 존재감은 화제가 됐다. 출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와 인터뷰 등 홍보 일정에 참여한 프로 정신 때문이었다.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가 제작발표회에 오고 6일 만에 출산을 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역사책에 나올 일이 아닌가 싶다. 이하늬가 이 작품에 보여주는 열정이 유달리 뜨겁고 남달라서 나에게는 정말 큰 힘이었다. 그게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에게 큰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작품 공개 직후에 진통이 왔다고 하던데, 그리고 출산 직후에 이하늬가 우리 단톡방에 '나왔슈'라는 글이랑 사진을 올려줬다. 그게 함께 한 이들에게는 너무나 눈물 깊게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 '나왔슈'라는 카톡조차 정말 이하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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