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대화’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연하고 옳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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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굿캅 배드캅 쇼”라며 평가절하했다.

정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새로운 야당 대표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의 기사 제목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진행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낙마하면서 궁극적으로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도로 친윤당’의 이미지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여권과의 심리적 거리도 넓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 대표의 선출 이후 여야의 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다른 정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예방하지 않았고,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악수 거부’를 선언했다. 실제로 광복절 경축식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만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기본적 인성이 부족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 대표 이야기는 제가 하기에는 부적절하는 것 같다”며 “그분의 입장도 있을 텐데 거기는 또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정을, 양자를 다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이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 결국 같은 팀의 각본이 아닌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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