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프로야구 예매 만큼이나 주문이 어렵네요.”
25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외식업계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서버 마비, 매대 품절, 주문 지연 등 혼란이 잇따랐다.
SK텔레콤은 최근 진행한 ‘T멤버십 고객 감사제’가 최대 6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에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사 브랜드 앱과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거나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속출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1일부터 ‘T멤버십 고객 감사제’ 혜택으로 배달 50% 혹은 포장 60%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다. 최대 3만원까지 평소보다 할인폭이 커진 탓에 쿠폰 지급 직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3~24일 주문이 폭주했고, 앱과 홈페이지 접속이 수차례 마비됐다.
일부 소비자는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식자재가 없다고 주문이 막혔다”, “새벽에 사전 예약해야 겨우 주문 가능” 등 불만을 토로했다. 도미노는 2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전예약 이용을 안내했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접속 지연이 이어졌다.
도미노 관계자는 “서버 다운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시스템 안정화와 서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앱 기반 충성 고객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일까지 이어진 10일간의 50% 할인 행사(최대 1만원)로 매장 진열대가 텅 비는 사태가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는 “오후 3시에 가니 빵 전멸”, “이렇게 파바에 빵이 없는 건 처음 봤다”는 후기가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할인 행사가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일부 매장에서 조기 매진이 발생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매장과 고개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을 제공한 스타벅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비자를 유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행사 기간이 9월 말까지로 길고 하루 종일 제품이 가능한 업종 특성상 수급에 큰 무리가 없었다”며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T 우주 패스’ 구독과 연계해 더 많은 고객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할인 혜택이 쏠쏠하다”는 긍정 평가가 있는 반면, “품절과 접속 마비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할인은 단기 매출뿐 아니라 장기적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며 “업체 특성에 맞춰 사전에 접근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 차원에서 12월까지 매달 제휴사 3곳을 선정해 최대 60% 할인 혜택 제공을 이어간다. 이번 감사제에만 약 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내부적으로도 놀랐다”며 “일부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후 행사에는 고객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서버 증설과 안내 강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제휴 업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뜨겁다. SKT 관계자는 “최종 협의 단계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제휴 협력사 위주로 선정할 계획이며, 추후 신규 업체와의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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