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KT&G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가 글로벌 담배와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부문 성장, 과감한 주주환원 강화가 맞물리면서 '질적 성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취임 1년여 만에 체질 개선과 성과를 동시에 이끈 방경만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T&G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479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8.6%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3조390억원, 영업이익 63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9%, 13.8%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방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5조9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조1848억원으로 1.5% 늘리며 방어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20.05%로 다시 20%대를 회복했고, 담배 부문 매출도 8% 성장하며 3조90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담배 부문은 글로벌 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906억원, 영업이익 3218억원을 기록해 각각 10%, 1.6% 증가했다. 특히 해외 궐련 부문은 매출·영업이익·판매량이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성장'을 5분기 연속 이어갔다. 매출은 4690억원으로 30.6% 급증했고, 판매량도 167억개비로 9.1%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내 전자담배(NGP) 시장에서도 신제품 '릴 에이블'의 흥행으로 상반기 기준 스틱 점유율이 45.8%까지 확대됐고, 디바이스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해외 전용 스틱 판매량도 22억개비로 4.2%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건강기능식품 부문 회복세로 전환됐다. KGC인삼공사는 2분기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선두 업체를 포함한 해외 유망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방 사장은 취임 이후 "소통을 더하고(+), 비효율은 빼며(-), 도전과 협업으로 시너지를 곱하고(×), 성과를 나누자(÷)"는 '사칙연산 경영철학'을 내놓고,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과 비전을 공유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했다. 이는 빠른 실행력과 글로벌 성장세를 뒷받침한 원동력이 됐다.
컨퍼런스콜에서는 구체적 성장 전략도 공개됐다. 허창구 전략기획본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판매를 집중하고, 수출 단가 인상과 고가 제품 믹스로 수량과 이익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원가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4월 준공된 카자흐스탄 공장과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안정화가 이뤄지면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드라이브가 걸렸다. KT&G는 올해 중간배당금을 주당 1400원으로 전년보다 200원 늘렸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 1분기에도 발행주식총수의 2.5%에 해당하는 3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하반기에는 비핵심 자산 유통화를 바탕으로 추가 자사주 소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환원하고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밝힌 상태다.
방 사장은 올 초 주주총회에서 "도전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분야별로 치밀한 전략과 신속한 실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사업 성과 향상으로 수익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KT&G 관계자는 “방 사장 취임 이후 이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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