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친환경차 누적판매 150만대를 돌파했다. 정확하게는 151만514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으로 11년 만에 50만대, 13년 만에 100만대를 기록했고, 14년 만에 15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2021년 이후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점은 눈길을 끈다. 2021년 11만634대로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었으며, 이후 △2022년 18만2627대 △2023년 27만8122대 △2024년 34만6441대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1~7월 22만1565대로 전년 동기(18만4346대)보다 20% 넘게 증가하는 등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174만9390대로 전년 동기(143만7395대)보다 21.7% 증가했고, 현대차·기아는 이 성장세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차량 10대 중 2대는 친환경차다.
또 친환경차 유형별 판매 현황을 보면 하이브리드는 현재까지 113만8502대, 전기차 37만4790대, 수소전기차 1853대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19만7929대),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18만3106)가 최다 판매 모델로 꼽힌다. SUV 차급에 하이브리드를 적극 투입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와 맞아떨어졌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19만2941대), 아이오닉 5(12만6363대) 순으로,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2만911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8만638대) 순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EV6 및 EV9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EV6는 2023년, EV9은 2024년 각각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품질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즉, 하이브리드로 판매 기반을 넓히고 전기차로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조지아 공장과 더불어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MGMA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체제를 갖춰, 정책 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테슬라, 토요타 등 기존 강자들과 맞붙는데 중요한 무기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콤팩트 EV 세단 EV4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SUV와 보급형 EV라는 양극단을 동시에 공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양적 확대와 질적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관건은 전동화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제와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는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는 현재 생산 중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외에 내년 기아 모델을 추가 생산하고,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HMGMA는 혼류 생산 체제 도입으로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을 내년에 추가 투입함으로써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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